누구를 위해 인권교육의 종은 울리나?

- 수원 00지역아동센터 교육


 

오늘은 뭐해요?”

오늘 뭐했으면 좋겠어요?”

“ .... 몰라요

 

요즘 고민이 생겼다. 어찌보면 요즘의 고민이라기 보다 인권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참여자들을 만날때부터 시작된 고민일지도 모르겠다.

20161월 강추위가 몰아치던날. 00지역아동센터에 인권교육을 진행하게 되었다. 센터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층에서 신나게 노는 소리가 들렸다. 이층 계단을 올라 참여자들을 보며 아주 반가운 듯 한껏 목청을 높여 안녕하세요인사를 건네자 몇몇은 내가 오는걸 알고 있는 표정으로 안녕하세요인사를 건네고, 몇몇은 이 아줌마는 누구냐는 표정으로 슬쩍 고개를 돌렸다. 수십초간 어색어색의 기운이 감돌즈음,

~ 인권교육시간이에요. 하던거 정리하고 방으로 들어가자는 선생님의 안내에 10명 남짓 참여자들이 우루루~ 방으로 들어선다.

처음엔 나를 바라보고 두줄로 앉길래 우리 동그랗게 얼굴보며 앉으며 어떨까요?” 하자, 순식간에 휘리릭~ 동그랗게 원을 그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볼 수 있었다.

 

오늘은 뭐해요?” 호기심 어린 눈빛의 질문을 들어왔다.

오늘 뭐했으면 좋겠어요?”

“ .... 몰라요

 

작년일이 문득 떠올랐다.

00시 지역아동센터의 여름방학 인권캠프의 인권교육과 수원에 있는 00지역아동센터에서 4회기동안 진행된 인권교육이였다. 두 교육을 진행하며 느꼈던 느낌은 사뭇 달랐는데 인권캠프의 교육은 나름 저학년과 고학년을 나누어 기획회의를 하며 진행하였던 교육이였고, 4회기 교육은 진행안은 있으나 참여자의 선택과 참여를 열어주고, 지지해 주는 교육으로 진행하는게 계획이였다. 하지만 인권캠프는 너무 놀고 싶은데 이 교육을 끝내야 그나마 놀 수 있다는 인내의 교육이였다면 4회기 교육은 몇 년간 보지 못한 참여자의 즐거운 표정을 보며 마음 한켠에이래도 되나, 우리가 뭘 안해도 되나 끊임없이 질문했던 교육이였다.

뭐야, 그런데 뭐가 문제야. 우리도 나름 고민해서 함께 하면 좋을 내용을 준비했고, 너무 주어진 틀이 있는 것 같아 참여자들의 선택을 우선시 했는데 왜?

그런데 이렇게 인권교육을 교육으로 하는게 맞나?

그렇지. 우리에겐 충분히 경험하거나 누리지 못한 우리의 인권이야기를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풀어나기니 인권교육이지, 뭐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이름이 있나?

그렇지... 인권교육이든 뭐든 제목보다는 그걸 어떻게 참여자들과 호흡하는게 중요한건 알겠는데 마음이 왜 이럴까.

 

다시 00지역아동센터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나는 진행자로서 주어진 시간과 회기에 맞는 교육진행안을 머리에 입력하고, 참여자에게 오늘 뭐할거예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나는 여러분들을 위해 나름 준비했는데 그래도 여러분의 의견은 물어 볼께요라는 속마음을 가졌다...

“... 몰라요


그렇지. 하루가 24시간이라면 그중 내마음대로 쓰거나 선택할 수 있는 시간과 자유가 주어지지 않는 참여자들에게 정답을 생각한 질문을 던지다니.

여전히 나는 좌충우돌중이다. 특히 저학년 아동들과 만날때면 더 좌충우돌이다. 그래도 나는 교육인 듯, 교육아닌 우리 이야기, 인권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다. 1월에는 2회기에 걸쳐 한시간 남짓 저학년 참여자가 대부분인 만남이였다. 충분하지 않은 시간과 내용에 대한 고민만 남겼나 싶었는데 여름방학 즈음에 센터 이용 아동뿐 아니라 가족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고민만 남기는 교육후기가 되지 않으려면 주어진 기회를 어떻게 이어갈지 찬찬히 돌아 볼 시간이 주어졌다.


만나다(인권교육 온다 상임활동가)

 

 

Posted by 인권교육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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