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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소식/인권교육 바람곶

[인권교육 바람곶] 청소년, 노동, 인권, 강사단 그 멀고도 험난한 길...

청소년, 노동, 인권, 강사단 그 멀고도 험난한 길...

 

그린그린(인권교육 온다 상임활동가)

 

 

2020.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마무리될 것 같은 어느 날..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되는 만큼 계획했던 교육은 하나둘씩 캘린더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2019년 소중한 인연을 맺었던 지역에서 다시 교육을 진행해 달라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함께할 교육은 청소년 노동인권 강사단양성과정이었습니다. 인권교육에서도 시기마다 몰리는 교육내용이 있는데 요즘은 다른 교육보다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이 자주 등장합니다. 반가운 소식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우후죽순으로 가지를 뻗어갔던 인권교육 강사단처럼 뭔가 알맹이가 부족한 방향으로 흘러갈까 걱정도 됩니다. 예전과 달리 최근 온다가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을 꾸준히 고민했던 것도 아니고 잘 진행할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하였습니다. 다행히 온다 활동 회원 중에 노동조합 쪽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고 있고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분도 계셔서 함께 준비하면 서로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았습니다. 머뭇거리던 마음을 다잡아 주었습니다.

 

주제는 청소년 노동인권이지만 전반적인 인권에 대한 의식과 감수성이 받쳐주지 않으면 다양한 인권 주제가 낱개로 쪼개진 그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교육에서는 각자 떨어진 조각이 하나의 퍼즐로 맞춰가듯 전체 교육과정을 흐름성 있게 배치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진행되었는지는 참여자들의 의견을 들을 수밖에 없겠지요?

 

 

다음은 00 청소년 노동인권 강사단 기획팀에서 준비한 교육내용입니다. 중간에 코로나 상황으로 조금 변화된 내용도 있습니다.

 

 

기본과정(5)

 

 1강 노동인권교육과 나

 2강 인권과 인간 존엄성

 3강 존엄에서 배제된 존재, 노동자

 4강 존엄에서 배제된 존재, 청소년

 5강 존엄의 자리로 초대하기

 

심화과정(7)

 1강 노동자란 누구인가?

 2강 노동의 가치는 어디에서 오는가?

 3강 노동법, 근로기준법 자세히 살펴보기

 4강 최저임금 밥상 차리기

 5강 청소년 노동의 현실

 6강 (노동) 인권교육 의미와 원칙

 7강 (노동) 인권교육 방법론과 실제

 

청소년 노동인권강사단 양성과정.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교육안에는 다양한 주제가 담겨 있습니다. 단순히 지식 전달에 머문 인권교육이 아닌 참여자들의 삶을 인권교육에 초대하는 교육을 그려봅니다.

 

‘첫 번째 도대체 인권이란 뭐지?’

‘두 번째 노동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거야?’

‘세 번째 그렇다면 노동인권교육에 참여하는 청소년은 누구이고 어떤 존재야?’

‘네 번째 청소년들에게 노동이란 무엇일까?’

‘다섯 번째 교육으로 청소년을 만나는 진행자는 어떠해야 하나?’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이번 한 번의 교육으로 끝날 수 없습니다. 시기 시기 우리에게 찾아오는 질문들은 달라질 것이고 새로운 도전은 계속될 것입니다. 두 달여 동안 함께했던 참여자 분들의 모습이 하나하나 스쳐 지나갑니다..

매번 교육마다 이야기를 나누어 주시고 서로 배움을 일으켜주셨습니다. 생생한 인권현장 모습을 마주할 때는 세상 앞에 무기력감을 호소하시기도 했고 작지만 내가 뭔가 할 수 있는 것을 찾기도 했습니다. 청소년이라는 낯선 존재에 대해 서걱거리는 마음도 있고 새로운 시각에 눈을 뜨기도 했습니다. 아직은 강사단이라는 위치가 부담스러운 분들도 계시고 내일이라도 청소년들과 설레는 만남을 갖고 싶기도 합니다.

 

청소년 노동인권강사단. 그 이름이 주는 무게가 교육을 듣기 전과 후가 달라지셨다고 합니다. 인권의 주인공으로 한 발짝 내딘 강사단 분들을 응원하고 인권교육이 현장에서 다시 만나 뵙기를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긴 호흡의 교육이 끝나고 뜻밖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깜짝 선물에 그 기쁨도 두배 감동도 두배로 다가왔습니다. 서로가 힘든 시기에 함께 배움의 시간을 나누어주신 참여자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