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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소식/인권교육 바람곶

[인권교육 바람곶]인권을 만난 교육, 교육을 만난 인권

인권을 만난 교육, 교육을 만난 인권

-00지역 인권실천교사 직무연수를 다녀오다.

 

 

그린(인권교육 온다 상임활동가)

 

 

작년 한해를 마무리할 때 쯤 거리상 먼 지역에서 교육문의가 왔다. 교사대상의 인권교육 직무연수 중 ‘학교인권교육의 실제와 방법’ 관련 주제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도지역교육청이 기획한 연수였다.

코로나19로 교육이 거의 진행되지 못했던 작년 학교는 어떤 상황인지, 교사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조금 멀긴했지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교육진행상 몇 번의 협의를 거치던 중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심각 단계로 변하여 교육진행 날짜 며칠을 앞두고 진행하지 못했다.

2021년을 맞이하며 작년에 못했던 교육을 이어 해보자는 연락이 다시 왔다. 이번에는 작년의 상황을 고려하여 인권 전반에 관한 교육은 비대면으로 진행하였고 학교인권교육의 실제부분은 현장의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대면으로 진행되었다.

그동안 온다가 진행했던 학교인권교육에 대한 사례와 고민지점 그리고 몇가지 제언의 내용을 담아서 먼 거리 여행을 떠났다. 오랜만에 진행하는 교사 인권교육에 설레임 반 기대감 반도 함께 기차에 몸을 실었다.

교육을 준비하며 1시간 40분 안에 초중고 교사와 특수교사까지 아우르는 내용을 기획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현장 참석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초등학교 교육을 중심으로 이야기드릴 수밖에 없는 한계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하고 교육을 진행했다.

총 2회기 진행에 첫날은 교사 25명, 둘째 날은 50명 정도 참여했다. 대부분 초등학교 교사였고 인권과 인권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인권을 만난 교육, 교육을 만난 인권’

이번 교육에 담아간 주제다. 인권과 교육이 떨어져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 일상과 교실살이에 녹아지기를 바랐다. 선생님들에게 이렇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선생님들은 포스트잇에 한자 한자 질문에 대한 생각을 적어주셨다.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인권교육을 할 방법을 알고싶어요.’

‘교과수업과 연계할 수 있는 인권교육 내용을 알고싶어요’

‘인권교육의 다양한 사례를 듣고싶어요’

‘인권을 강조하다보면 아이들이 자기주장만 하지 않을까요?’

‘학생인권을 중시하다보면 교권이 침해되지 않을까요?’

 

선생님들이 쓰신 하나하나가 인권교육을 고민할 때 나누어야할 소중한 이야기들이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오늘 이 시간 모든 것을 다 풀어낼 수는 없었다. 못다 나눈 이야기는 앞으로의 과제로 남기며 인권교육의 중요한 3가지 원칙을 기억하자고 했다.

 

첫 번째는 인권에 대한 교육, 두 번째는 인권을 통한 교육 그리고 세 번째는 인권을 위한 교육이다. 그 중에도 ‘인권을 통한 교육’이 교사들에게 현장에서 더욱 요구되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인권교육을 한 양적 시간과 상관없이 교육가가 분명한 원칙으로 가져가야하고 이로부터 다양한 교육 방법이 생기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인권교육이라도 그 과정이 인권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

 

이번 교사연수가 진행된 지역은 현재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 이번 교사 연수가 이후 학생인권조례제정 흐름과 그 너머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위한 기초가 되었으면 한다. 어렵지만 인권교사 첫발을 내딛은 교사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드리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온다가 작은 힘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멀지만 에너지가 느껴졌던 그 때의 그 공간의 기운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다.

 

m.newsmaker.or.kr/news/articleView.html?idxno=11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