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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소식/소식지 : 온수다

[인터뷰] 활동가가 '온다'~(첫번째 만남: 이성인 후원회원)

<활동가가 온다’>는 온다의 회원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는 코너로, 회원들이 온다와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작년(2015)에 기획되었으나 1년이 지난 후에야 처음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불운의 코너...

사실은 회원님들에게 인터뷰 좀 해달라고 귀찮게 할지도 모를 코너... 인터뷰라고 하지만 그냥 밥 한끼나 차 한 잔 마시며 수다 떠는 코너...! 그렇습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진행된다고 하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첫 번째 <활동가가 온다’>에 기꺼이 시간을 내주신 활동회원 이성인님의 인터뷰, 드디어 공개합니다.

 

 

 

<활동가가 온다’>의 첫 번째 회원! 이성인 씨를 만났습니다. 성인 씨는 그 동안 청소년 자치팀 활동으로 만났고요. 지내면서 혹시 온다에 대한 생각이라거나, 온다 활동가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해주세요.

 

- 성인(이하 ’) : 온다를 처음 알게 된 건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에서 알게 된 개굴, 배경내 씨와 이수정 씨를 통해서죠. 수원에서 살고 있는 곳에서 청소년도 만나고 활동도 하고 싶다 했더니, ‘온다라는 곳이 있다, 라고 알려주더라고요. 그러고서 난다의 연락처를 선뜻! 난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나중에 물어보니까 어 아니야~ 난다한테 물어봤어~” 했었지만, 사실은 저도 모른다는 거!) 아무튼 난다에게 연락을 하고 사무실에 찾아갔었죠.

사실 온다에 대해서 잘 몰랐었고 출범한지 얼마 안 되었다는 것도 몰랐었어요. 그래도 마침 청소년팀이 있다, 라는 이야길 듣고 제 관심분야인 청소년노동인권에 대한 이야기도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자치와 참여, 학교 내 민주주의에 집중하려고 한다, 라고 해서 솔직히 망설였어요. , 내가 같이 할 수 있을까? 관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집중분야는 아니라서... 그래도, 그래! 학교 내에만 있는 건 아니지만 학교 내 청소년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도 알아야, 청소년노동에 대한 고민도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어쨌든 그 때 당시에는 청소년을 만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컸기 때문에... 물꼬를 트는 게 필요했어요. 그런데 내부사정이 있었겠지만, 그래놓고 아무 연락이 없는 상태로 해를 넘겼죠. 저도 도시생활을 하다보니까 정신이 좀 없었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도시 생활의 뭐랄까. 바쁜데 외로운 거? 채워지지 않는 거? 그런 걸 온다에서 채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드문드문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자치팀 회의가 있을 때 얼굴만 샐쭉 내밀고, 말고, 이런 2014년을 보냈던 것 같아요.

처음에 온다를 알게 되고, 난다를 만나게 되고, 청소년 팀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 그런 거예요. 그리고 점심 시간에 맛있는 걸 먹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활동이 약했던 것 같아요. 팀 활동이라고 해봤자 자치팀 하나 있는데, 그거 하는 것도 모이기만 하는 식으로 갔던 거고, 그 안에서 말하자면 뭔가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 성인 씨는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에서 먼저 활동하고 있었고, 청소년노동인권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으시죠.

 

- : 온다가 지금 다음(daum)에 카페가 있어요. 한 번 들어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보면 청소년노동인권팀이라고 섹션이 하나 있긴 한데 글은 없어요. 질문했던 부분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지요. 그런데 조회수도 안 올라가고 피드백도 없어요.

질문에 대한 부분은 머릿속에 늘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 12일 전국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워크샵에 갔다오면서 좀 더 구체화되었다고 해야 하나요? 부산에서 인권실태 조사를 했더라고요. 학교 규칙들을 조사를 했어요. 그런데 봤떠니 아르바이트 하면 벌점이다! 이런 식으로 있더라고요. 자료를 봤더니 너무나 조사가 잘 되어있고, 너무나 정리가 잘 되어있었어요.

2004년에 했던 조사와 2014년에 했던 조사를 비교한 내용도 있었는데 바뀐 게 별로 없었어요. 10년이나 시간이 흘렀는데. 그래서 우리도 수원 전역을 하긴 힘들어도, 지금 우리가 있는 소재, 예를 들어 남문이면 남문에 있는 학교, 권선구면 권선구, 단 몇 개라도 조사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첫 번째는 그래, 우리가 학생들을 직접 만나기가 어렵다면, 학생들을 제약하고 있는 규칙들을 조사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작년에 온다 자치팀에서 토론한 내용들을 정리해서 잘 모아보자고 했는데 그게 잘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실태조사는 결과물이 나오는 거니까요. 수원에 크게 4개의 구가 있는데, 점차적으로 넓혀나갔으면 해요. 그리고 활동가들, 회원들을 활용을 해서! 굳이 회의 안 나와도 좋으니 니가 클릭질을 좀 해! 라고 할 수 있으면 어떨까요? (웃음)

두 번째는 만나야 하는데 만날 수 없다면 만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교육이 될 수도 있겠다. 혹은 거리상담을 할 수도 있겠다. 거리상담이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교육과 상담과 홍보는 세트이지, 이걸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있고요. 이 세 개를 묶어서 하기엔 여기(수원)는 지역적으로도 너무 좋다. 그래서 그런 활동들을 좀 할 수 있는? 그리고 학교 안에 경제동아리나 토론동아리와 결합해서 연계해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러면서 교육 프로그램도 나오고 피드백도 받아서 더 심화하고요.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시는데요, 혹시 그 동안 함께하면서 온다에 제안하고 싶은 것이나, 고민되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 똑같은 노동인권이라는 타이틀을 가지면서 어떤 관점인지에 따라 정말 달라지는 게 보였어요. 제가 참여했던 청소년노동인권 워크샵에서 좀 쟁점이 되었던 것들이 친구들이라고 말하지 말아라. 상대방은 친구하기 싫은데 누구 마음대로 친구냐. 그리고 미래의 일꾼이라고 하지 말자. 지금 일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왜 청소년이 하는 노동은 알바라는 것으로 치부하나? 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성인노동자들한테는 너 월급 받아서 어디다 쓸거야? 성형할거야? 그럼 안 줘. 이러지 않잖아요. 근데 왜 청소년노동자들한테는 그러나, 하는 거지요. 인권 이야기랑 같이 맞물리는 이야기일 수밖에 없어요. 같이 노동 분야에서 고민을 나누더라도, 관점이 어디에서 출발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태도들을 많이 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온다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역량이 된다면... 또 경기도 같은 경우는 학생인권조례가 있는 지역이므로, 학교 교칙을 실태파악을 하면 어떨까요? 그리고 청소년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거리상담? 홍보? 학교 안으로 직접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많이 확보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너무 안에만 매여 있을 것이 아니라. 외부와 많이 연계하고 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외부라고 한다면 어떤 곳들일까요?

 

- : 다른 단체들... 수원노동위원회, 사무소 등... 여러 단체와 사람들이 있겠죠.

 

만약 온다에서 그런 활동을 할 때 함께 하실거죠?

 

- : . 그리고 제가 온다에 계시는 상임활동가 한 분에게 그런 이야길 들었는데요... 사업을 하려고 해도 역량이 안 되고 인력이 안 된다, 라는 이야기였어요. 처음엔 어리둥절, 두 번째는 화가 좀 나더라고요. 세 번째는 반성을 했어요.

그리고 이제 더 이상 반성하지 않으려고 해요. 상임활동가만 너무 보고 있지 않았나 싶어요. 외부활동, 교육 나가는 걸 막 안 할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일텐데... 제 경험상 알고는 있으면서도, 아 그래도 내가 상임활동가도 아닌데... 내가 뭘 얼마나 할 수 있겠어. 하면서 상임활동가만 쳐다보고, 하는 척만 하는, 이런 식으로 했던 것 아닌가.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근데 그러면 싫어할까봐... 안 그래도 바쁜데 왜 일을 만들어. 하면서 주저했는데요. (웃음) 제가 수습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조그마한 일들을 하자고 꼬셔봐야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구체적 활동계획, 각오, 다짐 등을 얘기해주셨는데 좀 더 폭넓은 관점에서 볼게요. 지금의 온다가 여기 수원과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간다고 했을 때, 전반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까요?

 

- : 삼성 하면 반올림을 떠올리듯이 그런 대표성 같은 게 있으면 좋지만, 기억해주면 좋지만, 그것만을 위해 달리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사람도 물건도 그냥 다 고유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누군가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봐요.

온다도 그냥 아 온다~ 나 알아. 거기 뭐 하는지 알아.” 라는 말이 나올 수 있게끔, 온다가 자기 이름을 제대로 찾을 수 있게끔 하는 거죠. 근데 그게 하루이틀에 되는 건 아니겠죠? 사소한 것들이 즐겁고 행복해야 해요. 오늘이 즐거워야 하고 싶고 만나고 싶고 그런 거잖아요. 무슨 목적과 목표를 위해서 지금을 희생하자, 지금 당장 내가 하루하루 너무 힘든데 과연 어떤 사람이 독립투사처럼, 긴 세월을... 가능할까요.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온다에서 상임활동가들이 행복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 온다 활동 재밌다.”, “나도 온다에서 일해보고 싶다.” 하면서 사람들이 기웃기웃하게 되고 그랬으면 해요. 아무래도 들어오는 교육을 많이 하게 되겠지만... 초기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까지는, 지역에 발붙이고 또 그런 재정과 활동가들 구축이랄지. 후원회원도 많이 모였으면 좋겠어요.

근데 만약 그 사람이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해.” 라고 해도 문제라고 봐요. 왜냐면 그런 사람이 나중에 어떤 사람들에게 , 나는 그 때 그랬어.” 라고 할 수 있는 씨앗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좀... 초반에는 후원자, 재정자, 활동가, 지역 내에서 좀 다지고, 그러면서 인권단체들과의 연계도 잘 되고. 이름을 잘 알리는 일에 집중을 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활동가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활동, 사람들이 기웃기웃하게 되는 활동을, 온다가 잘 꾸려가길 바란다는 이야기가 참 마음에 와닿았어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 보탠다면?

 

- : 이 지역에 살면서도 이 지역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그런 마음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있는 마음의 빚을, 온다를 통해서 좀 갚아나갈 수 있고 스스로도 행복해질 수 있고. 그랬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그렇게 같이 하면 좋지 않을까. 아무튼 온다가 오래 갔으면 좋겠네요!

 

  인터뷰 정리 : 난다(인권교육 온다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