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많은 데 왜 존댓말 해요? 

 

                                                                                                       여름(인권교육온다 상임활동가)

 

 

8월 말 오산지역의 한 기관에서 초등학교 돌봄교실 인권교육을 의뢰하였다. 시간당 강사료가 온다 기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11회차의 장기교육이라는 점을 생각해 교육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또한 올 상반기 동안 ‘그림책으로 만나는 인권’이라는 주제로 수원지역의 몇몇 인권교육활동가들이 모여 교안을 만들고 몇 차례 교육을 진행하였는데, 이 교안을 바탕으로 내용을 보완하고 좀더 꼼꼼하게 정리하고자 하는 나름의 목표도 있었다.

 

돌봄교실 어린이들은 15명에서 20명 내외의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어린이들이다. 첫 수업을 들어갔는데 어린이들은 여전히 왁자지껄, 시끌벅적하다. 우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각자 자기 일을 하거나 책을 보거나 하는 어린이들도 있다. ‘저 사람은 또 뭘 하려나’ 하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돌봄교실 담당선생님께서 귓띔으로 “학생들이 학교수업 마치고, 돌봄에 와서 또 수업받으려면 많이 힘들어 해요.”라고 하신다. 게다가 코로나19로 대화나 활동에 제약이 많아서, 더더욱 힘이 들 것이다.

 

우리 소개를 하고, 앞으로 진행할 내용에 대해 이런 저런 설명을 하고 있는 데, 한 어린이가 질문을 한다. “선생님은 나이가 많은 데 왜 존댓말 해요?”라고. 순간 할 말이 딱히 안 떠올랐다. “처음 만난 사람한테 반말하기는 그렇잖아요. 다음에 더 많이 만나서 친해지면 말을 놓을 수도 있어요.” 라고는 했지만, 이 질문을 듣고 더욱 확실해진 것은 끝까지 어린이들에게 존댓말을 해야겠다는 것이다. 아마도 어린이들 8년, 9년 인생에 자신에게 존댓말하는 어른을 만나보기는 상당히 어려웠으리라 짐작된다.

 

<어린이라는 세계>의 김소영 작가는 독서교실에 오는 어린이들의 겉옷 시중을 드는 것을 이야기한다. 겉옷 시중을 받는 어린이들은 처음에는 무척 쑥스러워하지만, 곧 익숙해지고 기분도 좋아져서 어깨를 으쓱한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좋은 대접을 받아야 남에게도 정중하게 대하고, 더 나아가 부당한 대접을 받았을 때는 ‘이상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겉옷 시중은 자신에게 어린이를 대하는 마음을 다잡는 데 중요한 의식이라고.

 

간혹 청소년이나 어린이와 대화할 때 반말이 친근함에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을 있다. 정말 그러한지는 청소년, 어린이의 입장에서 들어보면 더 명확해지겠지만, 어쨌든 나이 많은 사람이 나이 어린 사람에게 존댓말을 쓰는 경우는 흔치 않다. 어린이 청소년들이 시민으로서 존중받는 경험을 해보고 그것이 다른 이를 존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참 좋겠다. 우리가 아동인권 강사단 교육을 할 때도 항상 “익숙하지 않.겠지만, 존댓말로 교육을 하면 좋겠다.”라고 제안도 한다. 한 번두은 어색하겠지만 계속 입에 붙여본다면, 언젠가는 자연스러워질 테니까

 

잠재적 교육과정이라는 것이 있다. 교사의 태도, 행동, 언어 등이 학생들에게 일종의 모델로 작용해서 배움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교육과정에서는 교사가 말하는 지식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교사의 태도에서도 보고 배운다. 교사가 가진 또는 학교 구조가 내포한 규범이나 가치, 신념 등도 함께 배우게 된다. 그래서 교과내용이 아닌 교사의 일상적인 말과 행동은 지식의 내용만큼 중요하고, 학교가 운영되는 방식이나 교사가 학급을 운영하는 방식도 중요하다. 따라서 무엇을 배우느냐는 어떻게 배우는지와 깊은 연관이 있다.

 

그래서 나이가 어린 시민이 이번 교육을 통해 인간관계에 대한 새로움을 경험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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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교육, 당신과 함께 춤을~

 

                                                                   그린(인권교육온다 상임활동가)

 

 

 

2021년 시작은 온다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긴 시간 함께했던 활동가가 떠나고 새로운 활동가가 다시 찾아왔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분위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해의 문을 활짝 열었다.

그리고 최대의 변수 코로나19가 올해도 어떻게 될지 몰라 안정적인 계획이나 활동이 선명하게 그려지지 못했다.

우리는 앞으로의 활동을 준비하기위한 공부와 활동을 소소하게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00지역 아동권리강사단 양성과정 교육이 온다에게 찾아왔다. 00지역 아동권리 강사단은 작년 1기를 이어 올해 2기의 강사단을 만들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한다. 코로나 상황에 대면교육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교육담당자 분하고 소통과정에서 가능한 대면교육으로 진행해보자고 합의를 했다. 20회기의 장기교육이었고 긴 호흡이 필요한 교육이었다. 온다에게도 장기교육을 통해 참여자들과 다양한 방법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에 현실적인 조건이 녹녹하지는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해보겠다고 회신을 보냈다.

 

조금 촉박한 시간 안에 교육 내용을 기획하게 되었고 3명의 활동가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모아냈다. 교육내용에 대한 이야기가 어느정도 마무리 되고나서 교육담당자 분과 교육 관련한실무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스럽게 되었다. (나중에 생각하니 기획단계에서 꼼꼼하게 체크하지 못한 온다의 빈 구멍도 성찰하게 되었다.)

이야기가 꼬이기 시작한 것은 교육기획 담장자와 교육진행단위(온다)가 인권교육에 대한 시선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였다. 교육담당자 분도 이 업무를 처음 맞게 되시면서 그 동안의 관행대로 실무를 처리하시게 되었고 온다는 그동안 비슷한 교육을 진행하면서 과도한 자료제출에 문제제기를 하였다. 결국 이야기는 강사단 교육을 진행을 할지 말지까지 논의까지 이르렀다. 실제 교육담당자와 소통을 맡았던 나는 시작부터 이렇게 삐그덕 거리고 인권교육의 시선이 다른데 긴 교육을 끌고 갈 자신이 없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교육을 진행하기도 전에 감정소모가 너무 커서 에너지가 소진된 상황이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나의 고민과 상황을 전달했고 긴 논의 끝에 결론은 그래도 진행해보자라고 내렸다. 다행히 동료활동가가 흔쾌히 소통주체 역할을 바꾸어주고 조직에서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잘해보자는 에너지를 나누어 주었다. 우리는 그렇게 20회기의 교육을 잘(?) 마무리하고 나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인권교육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가 교육기획담장와의 소통이다. 교육기획자자 단순히 인권교육을 실무에 대한 처리와 강사매칭 수준으로 바라보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고민되었다.

 

‘인권교육을 왜 진행하려 하는지?’

‘인권교육에는 어떤 것들이 담겨져야 하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져야하는지?’

 

기획자와 진행자가 최소한 비슷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어야 내용도 가치도 풍부한 인권교육이 되지 않을까한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한 사전 소통이 중요하다. 1회기 교육이 아닌 다회기 장기교육은 그 과정이 더 촘촘하게 이루어져야한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온다 내에서도 다시 이번 교육을 통해서 다시 돌아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다행인 것은 교육기획담당자도 교육이 한 회기씩 진행되면서 처음에 이야기했던 부분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알게 되셨다고 한다. 그리고 인권교육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셨다고 말씀해주셨고 올해는 이렇게 진행되었지만 이후 본인이 담당을 하지 않더라도 이후에 진행하시는 분이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시겠다고 한다. 어떤 피드백보다 감사하고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와 닿은 것 같아서 좋았다.

 

20회기의 교육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대면교육과 비대면 교육을 오가며 참여자분들과 인권에 대한 이야기 그 안에서도 아동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교육진행과정에서 아쉬운 점 부족한 점도 많았다. 특히 마무리시간이 부족한 것과 비대면 상황까지 겹치면서 참여자분들의 전체 교육 소감 이야기를 충분히 듣지 못해서 아쉬웠다. 혹시라도 이후에 온다와 함께 이어갈 수 있는 기회가 또 생긴다면 아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채울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싶다. 들숨 날숨 서로의 호흡을 살펴보고 함께 춤출 수 있는 인권교육이 되었으면 한다. 긴호흡 함께했던 모든 분들 모두 모두 수고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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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 상점 가치가게에서 

 

왜 그림책과 인권교육을 고민하게 되었을까?

 

여름(인권교육온다 상임활동가)

 

 

작년에 수원의 한 다함께 돌봄센터에서 비교적 길게 어린이들을 만날 기회가 생겼다. 어린이들은 초등학교 1학년에서 3학년까지 16~20명 정도 되었다. 저학년 어린이랑 만나서 인권을 이야기 한다는 것은 상당히 쉽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교육을 할까 고민을 하다 결국 그림책을 함께 읽고 인권에 대해 이야기 해보기로 했다.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그래도 가장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그림책을 읽는 시간이었다. 예전에 자신이 읽어본 책이라도 누군가가 소리내어 읽어 주는 것을 더 좋아했다. 아는 책이 나오면 아는 척 한마디 할 수 있어 즐거워했고, 모르는 책이 나오면 결말이 어떻게 될까 궁금해 하곤 했다. 그리고 몇 주 후에는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하기도 했다. 어린이들을 그림책을 참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한 해가 가고 2021년에 더 많은 어린이랑 그림책을 읽으며 인권에 대해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에 경기도 민주시민교육 공모사업으로 ‘그림책으로 만나는 신박한 인권세상’이라는 사업을 기획하였다.

우선 수원지역에서 민주시민교육, 노동인권교육, 성평등교육, 환경교육을 고민하는 선생님들을 모았다. 그리고 그분들과 함께 코로나 시대의 아동인권, 민주시민교육과 인권, 그림책과 인권이라 주제로 세 차례의 역량강화 워크숍을 기획했다. 15명에서 19명의 인권교육활동가들은 즐거운 토론을 벌였다.

 

첫 번째 주제, 코로나19시대의 아동인권은 청소년인권운동연대지음의 한지혜님이 함께 했다. 성인들이 아동청소년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아동청소년의 의견이 우리사회에 얼마나 반영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노키즈존과 청소년 노동 보호자(친권자) 동의서 등의 주제를 스펙트럼 토론 방식으로 논의하였다.

 

두 번째 주제, 민주시민교육과 인권의 교차성은 인권교육센터 들의 배경내님이 함께 했다. 민주시민교육과 인권교육의 알쏭달쏭한 경계에 대해,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해 알아보고, 인권 주제로 자주 다뤄지는 배려, 중립, 공정, 책임/의무가 인권의 언어가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도 논의했다.

 

세 번째 주제, 그림책으로 만나는 인권은 어린이도서연구회 최은희님이 함께 했다. 그림책이란, 좋은 그림책의 조건, 어른을 위한 그림책,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고, 인권을 다룬 다양한 그림책도 소개 받았다.

 

세 차례의 워크숍이 끝나고, 방학과 하반기에는 5개 기관에서 5회기로 어린이를 만나서 그림책을 읽으며 인권교육을 진행한다.

 

그림책도 변화한다고 한다. 어린이를 계몽시키기 위한 그림책도 있지만, 어린이의 욕구를 반영한 그림책도 있다. 기존의 정상가족 모습을 담은 그림책도 있지만, 한부모 가족이나 이혼 가족을 다룬 그림책도 있다. 남성과학자 밖에 등장 안하는 그림책도 있지만 성별고정관념을 깨는 그림책도 있다. 그리도 다양한 유색인종이 어우러져 있는 그림책도 있다. 사회변화에 맞춰 그림책의 내용도 변화하고 있다.

 

최은희님의 마지막 말이 기억에 남는다.

“좋은 그림책에는 인권이 바탕에 깔려있다. 그래서 그림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인권에 대해 알 수 있다. 그리고 좋은 그림책 한권이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인권교육보다 더 강렬할 수 있다.”

 

뭐니 뭐니 해도 그림책을 읽는 이유는 즐거워서 이다. 그림책 잘 모르는 어른들이 어릴 적에나 읽었을 그림책을 다시 손에 잡았다. 인권이라는 어려운 주제로 어린이를 만나는 시간이 그림책 덕분에 더 유쾌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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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장애인권리증진센터 장애인권강사단 교육 후기)

 

'인권교육가가 인권교육에 질문하다.'

 

그린(인권교육온다 상임활동가)

 

00장애인기관은 온다와 인연이 깊다.

지자체마다 인권조례가 만들어지고 나서 다양한 곳으로부터 인권교육 의뢰가 들어왔다. 00기관 선생님들은 모 지역에서 사회복지기관 종사자 분들 대상으로 진행한 인권교육에서 처음 만났다.

사회복지관련 기관 종사자 분들을 여러 번 만나봤지만 00기관 선생님들은 첫 마주침부터 달랐다. ‘인권’을 대하는 태도가 누구보다 진중하셨다. 보통 사회복지관련 종사자 분들은 인권교육을 스스로 고민보다 의무적으로 불려나와 앉아계신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이용인의 인권만 이야기만 강조하는 인권교육 속에서 “나의 인권은 어디서 찾아야하나요.” 질문이 따라온다. 타인의 인권과 나의 인권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고 인권 회의론자가 되어버리곤 한다. 그래서 1회성은 교육은 ‘좋은 이야기 잘 들었어요~’정도만 나와도 다행이라고 생각되고 그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은 거의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00기관 선생님들은 온다와 함께하는 교육이 마무리되고 그 연결고리를 찾기위해 다시 온다를 찾아주셨다. 종사자 교육도 가능한 다회기를 기획하려고 담당 선생님께서 애쓰셨고 내용기획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다. 그렇게 만난인연이 매년 이어졌고 작년에는 코로나19로 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으나 올해 다시 온다의 문을 두드려주셨다.

온다까지 한걸음에 달려오셔서 진행할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교육은 기관내 장애인권강사단 역량강화 교육 2회기였다. 강사단 분들은 장애인권교육부터 장애이해교육, 장애인 성교육, 직장내 장애인식교육 등 다방면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계셨다. 기관의 고민은 강사단 역량강화 교육은 매년 진행하고 있지만 강사분들마다 인권에 대한 이해부터 교육가의 마인드가 조금씩 차이가 나면서 자칫 인권교육의 방향이 서로 어긋나는 장면도 목격된다고 한다. 그리고 교육 내용에 있어서도 지금의 현장성을 담을 수 있는 내용으로 업데이트되어야하는데 기존의 것에 큰 변화가 없어보여 고민이라고 하셨다.

담당선생님의 이야기는 온다도 늘 고민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한 번의 교육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00 기관의 고민과 온다의 고민을 담아 그리고 함께 길을 찾아가기 위해 강사단 분들과의 만남을 준비하였다.

 

교육 첫날, 현장성을 담다.

20년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건너고 있다. 코로나19가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이 나오고 그 안에 인권의 관점으로 바라봐야할 현상도 있다. 강사단 분들이 생각하는 코로나19 속 인권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보고 장애인권강사단으로 인권교육 현장에서 코로나19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을 나누었다.

교육 중에 차별금지법에 대한 이야기를 참여자들과 나누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의 실천 활동으로 차별금지법제정을 위한 만인선언문을 참여자들의 동의를 받고 함께 낭독하면서 마무리하였다. 그런데 교육이 다 끝나고 나서 교육 담당 선생님이 조심스럽게 교육시간에 낭독했던 것을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의견을 전달받았다. 참여자 중에 동의가 안되는 분들이 있으셨지만 정작 교육시간에는 의견을 말하지 못하시고 끝나고 담당자에게 입장을 전달하셨다. 장애인권은 동의하지만 성소수자 인권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 모든 사람에게 인권이 있다는 대전제를 인정하지 않는 강사가 인권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오히려 인권을 오해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교육에서 나눌 인권교육가는 누구인가라는 주제와 연결되게 되었다.

 

교육 둘째 날, 인권교육 새로고침하기.

인권교육의 3가지 원칙을 확인하면서 시작했다. 인권에 대한 교육, 인권을 통한 교육, 인권을 위한 교육. 인권의 의미를 알아갈 때도 인권의 원칙을 바탕으로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권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인권교육의 원칙을 져버리는 인권교육이 어떠한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인권의 지식은 있으나 인권을 통한 교육 인권을 위한 교육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인권은 지식적 차원에만 머물게 된다. 삶과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인권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놓지 않고 가는 것이 인권교육가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태도이다. 그 방향은 다양한 공부를 통해서 가능하겠다. 책으로 배우는 공부와 더불어 사람책과 인권의 현장에서 배우는 공부도 우리게는 필요하다.

 

두 번의 강사단 분들과 만남은 이후에 다른 인연으로 꼭 이어지리라 생각하며 모르면 서로 물어보고 좋은 것은 함께 나누며 살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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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만나는 인권‘이라는 주제로 경기도 민주시민교육 '그림책으로 만나는 신박한 인권세상' 세번째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에 진행된 교육은 어린이도서연구회의 최은희 강사님이 진행해 주셨는데요, 어린이만을 위한 동화책에서 모두를 위한 그림책의 의미를 톺아 보고 장애, 차별, 성평등과 편견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동화책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교육내용 중에 나누고싶은 부분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좋은 그림책이란?

 

어린이의 욕구가 담긴 책인가

사회변화를 잘 담아냈는가

바람직한 가치를 담아냈는가

아이들이 보고 재미있고 즐거워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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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4일 은평구 아동권리 강사양성 과정 개강식에 참여자들과 첫만남을 가졌습니다. 

참여자들의 소개와 강사단에 지원한 동기를 들으며 아동에 대한 관심을 살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있을 20회기라는 짧지 않은 기간에 강사양성과정에서 서로가 배움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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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을 만난 교육, 교육을 만난 인권

-00지역 인권실천교사 직무연수를 다녀오다.

 

 

그린(인권교육 온다 상임활동가)

 

 

작년 한해를 마무리할 때 쯤 거리상 먼 지역에서 교육문의가 왔다. 교사대상의 인권교육 직무연수 중 ‘학교인권교육의 실제와 방법’ 관련 주제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도지역교육청이 기획한 연수였다.

코로나19로 교육이 거의 진행되지 못했던 작년 학교는 어떤 상황인지, 교사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조금 멀긴했지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교육진행상 몇 번의 협의를 거치던 중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심각 단계로 변하여 교육진행 날짜 며칠을 앞두고 진행하지 못했다.

2021년을 맞이하며 작년에 못했던 교육을 이어 해보자는 연락이 다시 왔다. 이번에는 작년의 상황을 고려하여 인권 전반에 관한 교육은 비대면으로 진행하였고 학교인권교육의 실제부분은 현장의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대면으로 진행되었다.

그동안 온다가 진행했던 학교인권교육에 대한 사례와 고민지점 그리고 몇가지 제언의 내용을 담아서 먼 거리 여행을 떠났다. 오랜만에 진행하는 교사 인권교육에 설레임 반 기대감 반도 함께 기차에 몸을 실었다.

교육을 준비하며 1시간 40분 안에 초중고 교사와 특수교사까지 아우르는 내용을 기획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현장 참석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초등학교 교육을 중심으로 이야기드릴 수밖에 없는 한계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하고 교육을 진행했다.

총 2회기 진행에 첫날은 교사 25명, 둘째 날은 50명 정도 참여했다. 대부분 초등학교 교사였고 인권과 인권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인권을 만난 교육, 교육을 만난 인권’

이번 교육에 담아간 주제다. 인권과 교육이 떨어져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 일상과 교실살이에 녹아지기를 바랐다. 선생님들에게 이렇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선생님들은 포스트잇에 한자 한자 질문에 대한 생각을 적어주셨다.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인권교육을 할 방법을 알고싶어요.’

‘교과수업과 연계할 수 있는 인권교육 내용을 알고싶어요’

‘인권교육의 다양한 사례를 듣고싶어요’

‘인권을 강조하다보면 아이들이 자기주장만 하지 않을까요?’

‘학생인권을 중시하다보면 교권이 침해되지 않을까요?’

 

선생님들이 쓰신 하나하나가 인권교육을 고민할 때 나누어야할 소중한 이야기들이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오늘 이 시간 모든 것을 다 풀어낼 수는 없었다. 못다 나눈 이야기는 앞으로의 과제로 남기며 인권교육의 중요한 3가지 원칙을 기억하자고 했다.

 

첫 번째는 인권에 대한 교육, 두 번째는 인권을 통한 교육 그리고 세 번째는 인권을 위한 교육이다. 그 중에도 ‘인권을 통한 교육’이 교사들에게 현장에서 더욱 요구되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인권교육을 한 양적 시간과 상관없이 교육가가 분명한 원칙으로 가져가야하고 이로부터 다양한 교육 방법이 생기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인권교육이라도 그 과정이 인권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

 

이번 교사연수가 진행된 지역은 현재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 이번 교사 연수가 이후 학생인권조례제정 흐름과 그 너머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위한 기초가 되었으면 한다. 어렵지만 인권교사 첫발을 내딛은 교사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드리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온다가 작은 힘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멀지만 에너지가 느껴졌던 그 때의 그 공간의 기운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다.

 

m.newsmaker.or.kr/news/articleView.html?idxno=11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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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10대들의 생각을 묻다- 나의 sns는 안전할까?] 집담회 후기

 

와플(인권교육 온다 활동회원)

 

 

‘n번방 사태이후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피해 양상을 보면 피의자 중 절반을 10대가 차지한다. 이에 대한 정책 마련을 위해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경기여성단체연합, 수원여성회는 00대안중학교 학생들과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체 학생들에게 프로그램에 대한 의도와 개요를 안내 한 뒤 남, 여 학생 두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먼저 청소년들에게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10대들의 생각을 묻다란 설문을 작성하며 성범죄에 관한 이해를 돕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자신들이 생각하는 디지털 성범죄 관련 키워드를 적고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안전 지도를 그려보았다.

 

디지털 성범죄에 관련한 키워드에 대해 내가 참관했던 남학생 그룹은 (가족 여행 중 휴게 화장실에 몰래 카메라가 설치 됐을지 모른다고 했던)누나의 불안함, 랜선, 인터넷, 유포, 범죄와 같은 종류의 단어를 적었다. 디지털 성폭력의 직간접 경험을 묻자 대부분은 애초에 부모님과 약속으로 인터넷 사용이 제한되어 오픈채팅 같은 환경에 접근할 기회가 없다고 답했다. 디지털 성범죄 방지를 위한 안전지도를 그리는 시간에는 더 많은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과 우리나라 가해자가 받는 처벌이 외국보다 약해 보이니 형량을 가중시켜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여학생 그룹은 SNS, N번방, 성범죄, 성범죄자 더불어 무서움이나 두려움같은 본인의 정서가 반영된 단어를 적었다.

 

N번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물었을 때 남학생과 여학생 그룹 모두 내용을 잘 알지 못했고 한 여학생은 환경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낮기에 두려움이 크진 않다고 답했다. 그러나 성범죄 관련 키워드를 적으며 남학생과 여학생들의 정서적 반응은 달랐다. 남학생 그룹은 뉴스에 나온 사건들을 보면 성범죄 피해자는 모두 여성이기에 '안되었다', 불쌍하다는 답변을 했다. 이런 맥락에서 여학생들이 느끼는 불안은 당연해 보였다.

 

참여자들의 다양한 생각 지형을 드러나게 하는 스펙트럼 토론 시간은 학생들의 생각을 좀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토론주제1: ‘초등학생이 피임교육을 받는 것은 시기상조이다.’그렇다10, 아니다0

초등학생이 피임교육을 받는 것에는 모든 학생이 동의했으나 좀 더 세분화 된 교육 시기에서 의견이 갈렸다. 몇몇 학생은 피임은 어릴 때부터 교육할수록 좋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 외에 학생들은 초등학교 고학년(4학년) 정도가 적당하다고 했다. 핸드폰 소지시기가 낮아질수록 문제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응답자들이 학교에서 받은 성교육 시기를 묻자 대부분 초등학교 고학년이라고 답했다.

 

토론주제2: ‘술 먹고 밤늦게 다니다가 성폭력을 당하는 건 피해자의 책임이 있다.’그렇다10 아니다0

남학생과 여학생의 응답은 크게 차이가 났다. 여학생은 피해자는 전혀 잘못이 없다는 이유로 모두 0을 표기했고 남학생은 절반정도 5에 가까운 곳에 체크를 했다. 여성이 어느 정도 상황을 제공해 준 게 아니냐는 게 이유였다. ‘나쁜 사람으로 보일수도 있지만..’이라는 전제를 달며 자신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걸 인식했지만 그럼에도 자연스레 드는 생각을 어쩌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 남학생은 애초에 성폭행은 일어나면 안 되고 동의가 없으면 결코 성관계를 해선 안 된다고 했다. 몇몇 학생이 이 친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표시했던 곳에서 더 낮은 점수로 옮기기도 했다.

 

토론주제3: ‘디지털 성착취 피해자가 청소년이라면 부모에게 꼭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 그렇다10, 아니다0

대부분의 학생이 알려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다만 알리는 방법에 있어 부모님이 속상할 수 있으니 경찰에 직접 고발하거나, 법적 대리인인 부모님이 어차피 아실 일이니 미리 말씀드리는 게 낫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어떤 학생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본인이지만 어차피 부모님에 의해 다시 말해질 거라고 했다. 한편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거나 말할수없는 조건에 있는 청소년도 있다는 부분도 함께 이야기하였다.

 

스펙트럼 토론시간은 학생들 간에 의견을 주고받으며 설득되는 과정이 일방적인 교육보다 효과적으로 보였다. 그 중 토론주제2 ‘술 먹고 밤늦게 다니다가 성폭력을 당하는 건 피해자의 책임이 있다.’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여학생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불합리를 내세우는 반면 남학생은 피해자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답변에서는 교육이 필요한 지점이란 생각이 들었다. 토론주제3에서 자신의 법적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반드시 부모를 거쳐야 한다는 이야기는 청소년 스스로를 무력한 존재로 인정하는 듯 보였다. 청소년 인권조례 등 다양한 방면으로 인권향상을 위한 목소리가 나오지만 우리나라는 청소년이 미숙하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내가 본 청소년들은 그들만이 가진 유연함으로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여느 어른보다 나아 보였다.

 

청소년의 범주에서 본다면 디지털 성폭력에 대해 일반학교 학생이 알고 있는 정도도 대안학교 학생들과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다. 청소년에서 어른이 되기까진 그다지 멀지 않은 시간이다. 그들이 온전한 어른이 되기 위해 학교는 벽이 아닌 현실과 이어주는 통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청소년들에게 보다 적절하고 현실적인 성교육, 성범죄에 대한 교육과 토론이 필요한 이유다.

 

 

Posted by 인권교육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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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노동, 인권, 강사단 그 멀고도 험난한 길...

 

그린그린(인권교육 온다 상임활동가)

 

 

2020.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마무리될 것 같은 어느 날..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되는 만큼 계획했던 교육은 하나둘씩 캘린더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2019년 소중한 인연을 맺었던 지역에서 다시 교육을 진행해 달라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함께할 교육은 청소년 노동인권 강사단양성과정이었습니다. 인권교육에서도 시기마다 몰리는 교육내용이 있는데 요즘은 다른 교육보다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이 자주 등장합니다. 반가운 소식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우후죽순으로 가지를 뻗어갔던 인권교육 강사단처럼 뭔가 알맹이가 부족한 방향으로 흘러갈까 걱정도 됩니다. 예전과 달리 최근 온다가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을 꾸준히 고민했던 것도 아니고 잘 진행할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하였습니다. 다행히 온다 활동 회원 중에 노동조합 쪽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고 있고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분도 계셔서 함께 준비하면 서로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았습니다. 머뭇거리던 마음을 다잡아 주었습니다.

 

주제는 청소년 노동인권이지만 전반적인 인권에 대한 의식과 감수성이 받쳐주지 않으면 다양한 인권 주제가 낱개로 쪼개진 그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교육에서는 각자 떨어진 조각이 하나의 퍼즐로 맞춰가듯 전체 교육과정을 흐름성 있게 배치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진행되었는지는 참여자들의 의견을 들을 수밖에 없겠지요?

 

 

다음은 00 청소년 노동인권 강사단 기획팀에서 준비한 교육내용입니다. 중간에 코로나 상황으로 조금 변화된 내용도 있습니다.

 

 

기본과정(5)

 

 1강 노동인권교육과 나

 2강 인권과 인간 존엄성

 3강 존엄에서 배제된 존재, 노동자

 4강 존엄에서 배제된 존재, 청소년

 5강 존엄의 자리로 초대하기

 

심화과정(7)

 1강 노동자란 누구인가?

 2강 노동의 가치는 어디에서 오는가?

 3강 노동법, 근로기준법 자세히 살펴보기

 4강 최저임금 밥상 차리기

 5강 청소년 노동의 현실

 6강 (노동) 인권교육 의미와 원칙

 7강 (노동) 인권교육 방법론과 실제

 

청소년 노동인권강사단 양성과정.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교육안에는 다양한 주제가 담겨 있습니다. 단순히 지식 전달에 머문 인권교육이 아닌 참여자들의 삶을 인권교육에 초대하는 교육을 그려봅니다.

 

‘첫 번째 도대체 인권이란 뭐지?’

‘두 번째 노동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거야?’

‘세 번째 그렇다면 노동인권교육에 참여하는 청소년은 누구이고 어떤 존재야?’

‘네 번째 청소년들에게 노동이란 무엇일까?’

‘다섯 번째 교육으로 청소년을 만나는 진행자는 어떠해야 하나?’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이번 한 번의 교육으로 끝날 수 없습니다. 시기 시기 우리에게 찾아오는 질문들은 달라질 것이고 새로운 도전은 계속될 것입니다. 두 달여 동안 함께했던 참여자 분들의 모습이 하나하나 스쳐 지나갑니다..

매번 교육마다 이야기를 나누어 주시고 서로 배움을 일으켜주셨습니다. 생생한 인권현장 모습을 마주할 때는 세상 앞에 무기력감을 호소하시기도 했고 작지만 내가 뭔가 할 수 있는 것을 찾기도 했습니다. 청소년이라는 낯선 존재에 대해 서걱거리는 마음도 있고 새로운 시각에 눈을 뜨기도 했습니다. 아직은 강사단이라는 위치가 부담스러운 분들도 계시고 내일이라도 청소년들과 설레는 만남을 갖고 싶기도 합니다.

 

청소년 노동인권강사단. 그 이름이 주는 무게가 교육을 듣기 전과 후가 달라지셨다고 합니다. 인권의 주인공으로 한 발짝 내딘 강사단 분들을 응원하고 인권교육이 현장에서 다시 만나 뵙기를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긴 호흡의 교육이 끝나고 뜻밖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깜짝 선물에 그 기쁨도 두배 감동도 두배로 다가왔습니다. 서로가 힘든 시기에 함께 배움의 시간을 나누어주신 참여자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Posted by 인권교육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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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은?

 

여름(인권교육 온다 활동 회원)

 

 

 

며칠 전에 어린이날이 지났고, 글을 쓰는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뉴스에 어버이날 받고 싶지 않은 선물 1위가 책, 그 뒤로 케이크와 꽃다발, 최신형 핸드폰이라는 기사가 떴다. 반면, 원하는 선물 단연 1위는 용돈, 그 뒤로 전화와 편지, 건강식품과 가전 등이라 한다. 선물을 주고받기는 하지만, 서로 원하는 것에서는 크게 차이가 난다.

 

어린이날의 동상이몽도 비슷한 것 같다. 100년 전쯤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들도 사람답게 대우해야 한다며 만든 어린이날. 부모에겐 아이들에게 무슨 선물을 사주어야 하나? 하는 고민이 깊어지는 날이다.

어린이날 나도 아이와 함께 장난감을 사러 마트에 갔다. 장난감 코너에는 아이와 함께 온 부모들로 발 디딜 곳이 없다. 아이들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장난감 앞에서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어 갈팡질팡 하고,, 선택을 못하는 아이 옆에서 부모는 짜증 난 목소리로 선택을 종용한다. 30분째 망설이는 아이 앞에서 나도 짜증이 나긴 매 한 가지다.. 어쨌든 이 날의 마무리도 선물이다.

 

부모와 자녀가 정말 서로에게 원하는 것은 선물일까? 혹시 선물 말고 정말 원하는 것이 있을까? 부모는 아이에게, 아이는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한번 물어보면 어떨까?

코로나 19가 1, 2월에 다행히도 어린이들의 생각을 물어볼 기회가 있었다. 수원지역 다 함께 돌봄 센터 **돌봄센터에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10여 명의 어린이들을 인권이라는 주제로 만났다. 소중한 나-자기 소개하기, 우리끼리 지켜야 할 약속 정하기, 물건뿐만 아니라 자신과 다른 사람의 신체에 대한 경계 정하기, 내가 듣고 싶은 말과 듣기 싫은 말, 어린이의 놀 권리 등 다양한 주제로 6회기 동안 함께 했다.

 

능실돌봄교실 교육에서 나왔던 이야기

프로그램 중간에 어린이에게 한번 물어보았다. 어른이나 친구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과 듣고 싶지 않은 말은 무엇인지? 과연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부모에게 듣고 싶지 않은 말 1위는 단연 잔소리! 대부분 학생들은 잔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빨리해라는 말도 듣고 싶지 않다고 했다. 반대로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칭찬, 사랑해, 고마워 라는 말이었다. 어린이들은 부모들이 잘했어라는 칭찬, 사랑한다, 고맙다는 말에 가장 인색하다고 생각했다.

친구 관계에서는 어떨까? 친구에게 가장 듣기 싫은 말은 ‘너가 싫어’, ‘절교해’, ‘너랑 안 놀 거야’, 욕 등 친구 관계를 끝내자는 말이었다. 반대로 가장 듣고 싶은 말은 같이 놀자’, ‘넌 내 친구야’ ‘고마워등이다. 학교에 학원에 바빠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적을 테고, 공부보다는 친구와 함께 노는 시간이 더 그리울 것이다.

2018년 보건복지부 아동 실태조사 자료에 의하면, 어린이들에게 옷이나 먹거리, 주거 등 물질적인 결핍보다는 가족행사, 친구관계, 여가활동 등 사회관계의 결핍이 더 심각하다고 한다. 아이들이 장난감이나 원하는 물건을 예전보다 좀 더 쉽게 얻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가족 사이의 관심이나 친구 사이의 우정을 대체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듯하다.

 

겨울 방학이 지나고 봄에도 한 학기 동안 다함께돌봄센터의 어린이들과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그러나 코로나 19 상황이 심각해져 여름이 코앞인데도 아직 어린이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다시 만나게 된다면 친구들 사이에, 돌봄 센터 선생님들과 어린이들 사이에, 나와 어린이들 사이에 서로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아 소란스럽고 시끄러워질 것 같다. 아마도 여름이 되면 가능하겠지?

 

 

 

 

 

Posted by 인권교육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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