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교육] 교육에 완벽하게 임하는 우리의 자세

 





참 힘들다. 원래 교육은 힘들다. 그것은 교육을 진행하는 사람이나 교육에 참여하는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교육을 진행한다는 것은 무엇이든 쉽지 않은데 거기에 의무라는 단어가 붙으면 그 힘듦은 배가된다.

서울시 공무원 인권교육을 올해 진행하고 있다. 10번을 진행해야 한다. 한 번의 교육에 160명씩 참여하고 있다. 처음 설계를 할 때부터 말이 많았다. 이런 교육이 과연 인권교육일 수 있을까 부터 시작해서 내용적으로 인권일반, 청소년인권, 장애인권, 여성인권까지를 모두 아울러서 7시간을 교육할 수 있을까 하는 것까지. 준비하는 과정도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그리고 예상을 전혀 빗나가지 않았다. 대규모의 인원을, 거기에 다양한 내용을, 7시간을 교육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 첫 번째 교육 때 첫 시간을 담당했다. 여러 가지를 준비 했지민 시간에 밀리고 스스로도 제대로 정리가 잘 되지 않았다. 첫 교육이 모두 끝나고 다같이 모여서 대책회의를 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보다 우리의 대책은 간단했다. 우리의 대책은 한 가지였다. “에너지에서 밀리지 말자

서울시 공무원들이 의무교육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이것은 안될 거야, 이렇게 해달라고 하면 하지 않을 거야, 이런 말은 하지 않는게 좋겠어 등등. 우리에게 이런 것은 너무 많았다. 이런 배려들이 오히려 참여자들을 에너지도 동화시키지 못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마저 소진되고 만 것이다.

인권교육이 의무적으로 되는 것은 따로 생각해 봐야 한다. 그것은 논외로 하고 공무원 인권교육이라고 해서 무엇이 얼마나 달라야 할까? 어차피 우리는 한 달에 10번이 넘게 인권교육을 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그렇다면 공무원들도 다를 게 없는 거 아닌가? 오히려 문제는 이들이 다르다고 상정하고 주눅 들어 있던 우리들의 모습이지 않을까?

2번째 교육부터는 적극적으로 나갔다. 대형 강의실에는 무대가 있는데 무대를 과감히 내려왔다. 참여자들과 조금일도 가까이 다가섰다. 참가들이 테이블로 앞으로 바짝 당겼다. 좀 더 가까이 만나기 위해서다. 오히려 참여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참여자들의 의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주고 받기위해 철판을 깔고 교육을 진행했다. ‘이런 걸 요구하면 안 할텐데 ... ...’라는 걱정을 버리고 대답하지 싫은면 말라고 해라고 생각하며 더 적극적으로 나갔다.

조심했던 첫 번째 교육보다 과감히 나갈 때 오히려 참여자들과 가까워지고 소통되는 느낌이다. 온다에서 교육을 할 때 마다 우리는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참여자들과 소통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가끔 나도 어쩔 수 없이 어떻게 이 이야기를 잘 전달하고 올까를 먼저 고민하곤 한다. 아마도 공무원 교육이 그랬던 것 같다.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것이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에너지를 교류하는 것이다. 특히나 인권교육은 그런 것 같다. 나의 고민과 너의 고민을 나누고 나의 의견과 너의 의견을 나누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교육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들을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그들과 어떻게 에너지를 나누고 올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참여자들과 진행자가 어떻게 에너지를 합할 것인가가 제일 중요한 것이다. 첫 공무원 인권에서 우리가 놓친 것이 이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10번의 교육 중에 7번을 진행하고 있다. 항상 잘 됐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서로의 에너지를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 교육은 인권교육은 이런 서로의 에너지를 나누는 장이다. 그리고 그 장을 만드는 사람이 바로 교육 진행자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교육을 이런 맘가짐을 해야지.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이세훈(인권교육 온다 상임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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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노동자를 만나다  



  인권 교육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 사람을 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 냐면 우리는 흔히 어떤 사건을 접하게 될때 사건을 사건으로만 접하고 그 안에 있는 사람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건들 중 하나가 바로 '복수노조'라는 것이다. 사실 복수노조는 노동계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노동자들이 자신의 처지를 바꾸기 위해서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 노조라도 만들려고 하면 10년동안 회사를 다녔어도 알지 못했던 우리회사 노조를 알게된다. 쉽게 말해 유령노조 인 것이다. 이런 유령노조 때문에 노동자들이 노조조차 만들지 못하고 얼마나 고통이 허덕였는지 모른다. 그래서 노동계는 그동안 복수노조를 허용하라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그러나 막상 복수노조가 허용되자 오히려 노동계는 더 죽을 맛이다. 회사에서는 대놓고 어용노조를 만들어서 민주노조를 억압하고 있다. 그런데 회사억압, 어용노조, 복수노조로 설명하면 그 안에 노동자들이 보이지 않는다.

 

  올 초부터 경기지역에 있는 한 금속노조 사업장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의 제목은 '회사내 관계진단사업'이다. 이 사업장은 몇년전 노동조합에서 파업을 했고 당시 회사가 직장패쇄를 하면서 노조조합원을 탈퇴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절반의 노동자들이 노조를 탈퇴했다. 결국 이 사건은 노조도 파업을 중단하고 회사도 직장패쇄를 중단하면서 일단락 됐지만 남아있는 노동자들에게는(조합원이든 비조합원이든)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되고 만다.

 

  "같은 라인에서 3명이 작업하는데 저만 조합원이예요. 그래서 하루에 2-3마디 정도해요. 일하다 보면 전혀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옆에서 우리 라인을 '침묵의 라인'이라고 해요."

 

  "파업할때는 좋았거든요. 아줌마들이 밥도 해주면 같이 먹고 술도 먹고 같이 노래 부르기도 하고. 그런데 어느 날 그 아줌마들이 노조 탈퇴한다는 소식을 듣고 밤새 술 먹고 울었어요. 지금은 인사도 안해요."

 

  "탈퇴한 사람들 전화번호를 싹 지웠어요. 꼴도 보기 싫어요. 얼굴만 쳐다봐요 욕이 나와요."

 

  " 친한 사람이 탈퇴할 때 속상했어요. '왜 나한테 얘기 안했냐?'라고 했더니 '너를 못 믿는다'라고 하는 거예요. 나한테 얘기 하면 얘기가 샐까봐 못한다고. 나이도 좀 있고 그런데 지금도 서로 그때 이야기는 안해요."

 

  "탈퇴를 비밀로 하고 나를 못믿는다고 하니...... 그날 저는 다행히도 생산않고 실사였거든요. 다리가 떨려서 주저 앉았어요".

 

  사업을 진행하면서 만나본 노동자들은 하나같이 그 일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몇 년동안 혹은 10년을 넘게 같이 일하고 술도 한잔하고 하던 사람들이 그냥 남이 아니 적이 된 현실이다. 사람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곳에는 찬바람만 돌고 있는 것이다.

  노동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장 오랫동안 만나는 사람들과 이렇게 관계가 좋지 않으면 그 삶이 행복할 수 있을까?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는 그 길이 너무 고통 스럽지 않을까? 복수노조라는 정책이 사람의 삶을 이렇게 파탄낼 수가 있을까? 과연 이런 회사가 매출은 잘 될까?

 

  이 노동자들은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좀더 재미있게 삶을 살아가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까? 노조라는 것이 직장생활을 좀더 행복하게 해 보자고 만드는 것인데 노조 때문에 힘들어 지는 것은 말이 안된다. 그래서 어떻게 우리가 먼저 변할 수 있을까 고민중이다.

 

  아직 이들과의 사업은 끝나지 않았다. 단기적으로는 교육도 진행하고 있고 다른 프로그램도 고민하고 있는데 단기적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 많은 고민을 많은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다시 이들이 행복한 직장생황를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도 같이 노력을 도왔으면 한다.

 

 

<점심시간에 조합원들이 돼지 굴리기 게임을 하고 있다. 오랜만에 다같이 모여서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회 간부들이 1박 2일 수련회를 가서 우리 조직에는 어떤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점을 바꾸어야 할까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고 있다>

 


- 이세훈 (상임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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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3<차이와 차별> 진행 후, 돌아보기



- 난다 (상임활동가)


 

 

1. 준비과정

  이번 교육은 작년에도 갔었던 H 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장애인 당사자 인권교육가 양성과정을 기획했다. 이에 이러한 과정에 맞게 기획단계에서부터 온다와 H 센터가 같이 논의하는 시간이 있었다. 10회기 이상 긴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어서 일정은 미리 잡아놓았었다. 다만 내가 한 달을 쉬고 돌아온 후, 바로 일주일 후가 교육날이어서 준비하는 데에 약간 빠듯한 느낌은 있었다.

  차이, 차별을 주제로 한 교육은 몇 차례 경험이 있어서 기존에 사용했던 ppt 자료를 많이 참고했다.

참여자 분들의 장애특성은 알고 있었고, 참여인원이 많지 않고(8), 직원까지 포함하면 조금 더 있다고(10) 들었다. 참여자들 분위기가 작년과는 다르게 약간 다운되어 있다(차분한 편?)고 들었다.

 


2. 진행하면서

  처음 소개를 받고 시작하면서 약간 긴장되어있다는 느낌을 스스로 받았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약간 즉흥적으로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어떤 이름으로 우리는 불리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예를 들어, 저는 학생이라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듣는데, 학생이 아니에요. 아줌마, 라는 호칭을 듣지만 그 호칭으로 불리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있어요.). 사회가 우리를 부르는 호칭 속에 나의 모습이 다 들어갈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질문을 나누며, 정체성, 소수성이라는 주제에 대해 소개를 이어갔는데, 처음부터 좀 어렵게 풀었다는 생각을 했다.


  몸 풀기 마음 열기를 진행하지 않고 그냥 훅 들어가버렸다. (사실 깜빡했다;) 이 부분이 전체적인 분위기에도 영향을 준 것일까?


  이번에 온수다를 하면서 나온 내용들을 이번 교육 때 풀어내고 싶은 욕심을 은연중에 부렸던 것 같다. ppt를 만들면서 소수자에 대한 세 번째 정의(변화의 주체, 표준모델이기를 거부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 주체성)와 보이지 않는 사람들/자기 이름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더 크게 균열을 내고 목소리를 키우자, 라는 메시지를 담았는데 그 내용이 잘 닿은 걸까? 그냥 메시지로만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차이와 차별-반차별-소수성이 키워드로 교육을 진행할 때 무난하게 사용하곤 했던 포맷(? 예를 들어 반차별 쟁점토론이라거나 ‘(차별의) 당사자-사람 찾기’)과는 달리 중간에 모둠 별-참여활동 구성을 약간 다르게 해보았다. 인문학잡지 <나다wom()>의 한 꼭지에 실린 말나라 이야기를 가지고 동화처럼 소개하면서, 말나라 이야기에 숨은 차별 이야기를 찾아보자, 는 제안을 하고 모둠 별로 이야기를 부탁드렸다. 의논이 완전히 안 된 것은 아니고 말나라 이야기가 담고 있는 비유, 속뜻을 잘 찾아내주시기도 했지만, 뭔가 10% 부족한 듯한. 프로그램적으로 완결성 있고, 흐름이 딱 잡히는 느낌은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다. 이야기는 참 좋은데, 이 이야기를 가지고 차별에 대한 이야기(만들어진 차이’ : 왜 어떤 차이가 주목되는가? / 말할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 차별에서 드러나는 권력관계 등)를 재미있고 좀 속시원하게? 혹은 몰입력 있게? 논의가 진행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았다.







전반적으로 돌아보자면,

진행자가 생각은 많은데 그 내용이 잘 다듬어지지 않아서 전달하면서 좀 버거웠던 것 같고, 욕심을 부려서 아쉬웠지만,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본 점이 좋았다.

 


3. 교육을 마치고

  많은 이야기를 한꺼번에 전하려고 하는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 필요하겠다. 온수다를 통해서 이야기한 내용을 잘 소화시키는 과정을 온다 활동가들, 동료들과 조금 더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한다.


  ppt 사용에 대한 고민이 된다. 나와 잘 안 맞는 방식인 것 같기도 하고, 혹은 ppt 자체가 가진 이미지 중심의 보여주기, 라는 것이 매 교육 때마다 꼭 필요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왠지 ppt는 매우 익숙하고 주목도가 있기 때문에 애용하게 되는 것 같다. ppt 사용 자체에 대한 고민이라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내용과 그 내용을 가지고 전하는 방식에서 오는 고민인 것 같은데, 이 고민을 더 구체화해서 따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일단 ppt 내용을 같이 만드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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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고 민주시민인권동아리와 함께한 청소년인권교육



- 호야 (활동회원)

 



1. 준비 과정

- 교육 내용: 온다에서 사용하던 청소년 인권(, 고등학생 참여자) ppt 자료를 두어 개 받아서 추가 및 재구성을 해 가져갔다. 자료 중 업데이트 해야 하는 것들이 많이 보이기도 하고, 활동가들이 평소에 이슈 관련한 자료들을 축적해두었다가 자료에 반영을 할 필요성이 느껴졌다.

 

예로, 청소년 인권이라는 주제와는 살짝 거리가 있어서 넣지 못했지만 얼마 전 있었던 선암여고 탐정단의 동성애 키스신 논란, 레진코믹스 유해사이트 지정과 같은 이슈들을 차별, 표현의 자유, 청소년 보호 등의 영역과 연관 지어 풀어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M초등학교 5학년 교육 때나 이번 교육에서도 청소년 분들이 최근의 이슈와 관련된 논쟁에 많은 흥미를 보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부분에서 인권교육이 시의성 있는 이슈를 가지고 해당 주제를 다룰 수 있다면 조금 더 살아있는 교육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준비가 늦어져서 당일 새벽에 자료를 완성했고프로그램도 열린 형식으로 간단한 전지 모둠작업(주제와 관련한 생각을 자유롭게 정리하여 발표하기)을 진행했는데, 의외로 참여자들이 모둠작업의 방향성을 크게 어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열려 있다는 점에서 부담을 갖지 않고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 담당교사와의 소통

준비가 늦어져서 프로그램도 당일에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담당 교사에게 필요한 준비물을 미리 요청하지 못했다. 덕분에 당일에 가서 교육시간 전에 황급히 매직을 요청했는데, 다행히 잘 협조해주셔서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마이크 사용을 중간에 제안해 주셨는데, 나에게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고 (목이 크게 아프지 않음, 전해야 하는 내용을 명확히 전달 가능) 앞으로는 교육 장소에 대한 정보를 얻을 때 마이크도 사용이 가능한지 미리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왕이면 사용할 수 있었으면.

 

 

2. 교육시간

2교시, 50분씩 1시간 40분가량 교육을 진행했다. 참여자들이 모둠작업에 굉장히 열성적이어서 모둠작업에 계획했던 것보다 5~10분가량의 시간이 더 소요되어 ppt 마무리를 모두 하지는 못했다. 모둠작업에 대한 코멘트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시간상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 더 즉각적인 반응을 줄 수 있는 내공이 필요하다는 생각. 예로, 셧다운제 관련하여 여성부를 문제시하는 발표자가 있었는데, 그분이 여성부=여성들이 운영하는 정부 부처라고 생각하고 계신 것은 아닌지, 청소년 보호에 반대하는 것인지 여성부로 대표되는 여성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는 것인지 조금 모호한 부분이 있었는데, 내공 부족으로 순간 짚어내지 못하고 어영부영 넘어간 게 못내 마음에 걸린다. 이런 부분을 놓치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짚어낼 수 있었으면 한다.



 ppt와 관련된 교육을 할 때 늘 드는 고민이 너무 나만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한정된 시간에 인권적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에 충실하기를 택하다보니 참여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것에 녹아있는 인권의 시선을 짚어내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최대한 전달하고 오는 데 집중하게 되는 듯하다. 이것이 단순히 시간상 택해야 하는 가치판단의 문제인지, 내공의 문제인지 가늠이 되지 않아 온다에서 함께 이야기를 해보면 좋겠다.

 

청소년 인권을 다룰 때, 미성숙 담론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청소년 분들이 뭔가 굉장히 또릿또릿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는 듯한 표정을 지을 때가 많다. 나는 이 부분이 참여자의 삶에서 어떻게 유효하게 작용할 수 있을지, 참여자의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어떤 프로그램이 더욱 효과적일지 고민하고 싶다. (하지만 전혀 감은 잡히지 않는다...)

 

교육 분위기는 꽤 좋았는데, 이 원인이 참여자들의 특성에 있었던 것인지, 마이크를 잡은 교육가 + 담당 교사의 통제(조금 잘 되지 않는 모둠의 모둠작업에 개입하는 모습을 보임) 때문인지 확신하지는 못하겠다. 여기서 말하는 교육 분위기가 사실 (교육가)에게 얼마나 참여자들이 집중했는가?’라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게 애초에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모둠작업에 소외되는 참여자 없이 다들 참여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광경이었다. 이 부분만큼은 교사의 개입이 없었다. 이런 문화에 참여자들이 익숙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두발, 복장 규제가 없는 학교라는 사실을 미리 알지 못하고 주제를 가져갔는데, 모둠작업에서 두발, 복장 규제에 (완전히) 반대하는 주장의 대자보를 쓴 모둠이 있어서 조금 놀랐다. 이 분들의 주장이 영향력을 가지고 학교라는 공간을 넘어 알려질 수 있다면 좋겠는데. 인권교육에 바라는 점(이것 한 가지는 남겼으면 한다)이 있다면, 청소년도 자신의 주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참여자분들이 가져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결정과정에서 결정권을 갖지 못하고 소외되는 것이 나를 돌아봤을 때 가장 존엄하지 못한 순간이라고 느끼면서 정리된 생각.

 

 

3. 후속

Y고등학교 민주시민동아리 단톡방이 있다는 소식에 초대를 받았다. 사실 강의 후에 교육가가 그 방에 들어가 있는 것만으로도 참여자분들이 진솔한 평가를 내리기 힘들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은데, 학교 내에서 동아리의 위상, 역할이 생활기록부에 기록할 거리가 생기고, 진로와 유사한 동아리에 들어가 미리 스펙을 쌓을 수 있다는 것 등으로 굳어지는 현재와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후기 역시도 생활기록부에 바탕이 되어 들어갈 내용이라 형식적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민주시민동아리라는 취지로 시작했으나 바탕부터가 스펙으로서의 동아리, 유의미한 경험 제공처, 교사의 호의(생활기록부를 잘 작성해주겠다)에 기반하고 있어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추세를 온다 자치팀에서 지적하고 청소년 자치교육에 녹일 필요성이 강하게 느껴진다. 자치팀 부활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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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인권교육이 필요한가


: S 여성 청소년 쉼터 인권교육 후기

 


호야 (활동회원)



설렘과 불안 사이에서


S쉼터 인권교육은 시설 내부의 상황이 교육 준비기간 동안 급변하면서 두 번이나 일정을 다시 조율하는 등나름 교육 참여자를 만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교육이었다중간에 회기를 줄이거나 교육을 취소해야 하나 하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나는 최대한 원래 일정인 6회기를 꼭꼭 채워내고 싶었고결국은 들쑥날쑥한 일정이었지만 6회기 교육 그대로 준비하게 되었다내가 아무래도 청소년과 여성에 관심이 많다 보니 S쉼터 참여자들과 만나는 경험이 내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소규모 여성 청소년 그룹과 꾸준히 만나는 교육에 무척이나 설렜다하지만 동시에 이분들이 사회에서 쉬이 가시화되지 않는 분들이다 보니 나의 무지와 편견이 혹여나 상처가 될까 걱정도 되었고교육 접근 방식도 신중하게 정했다준비기간 동안 교육 참여자들과 비슷한 여성 청소년의 이야기가 담긴 책 <조금 다른 아이들조금 다른 이야기>를 읽으며 힌트를 얻어내기도 했다.

그렇게 한 달 정도의 준비기간을 설렘과 불안 사이에서 보내고 있던 나는 첫 교육 전날에 센터로부터 온 참여자 특성’ 파일을 보고 살짝 멘붕에 빠졌다거기에는 지적장애 몇 급경계선성격장애 등을 비롯하여 센터 교사의 입장에서 본 교육 참여자들의 특성이 적혀있었다나는 장애에 무지하기에 곧바로 나열된 장애의 종류를 검색하여 찬찬히 살펴보았다그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이러한 정보가 참여자들 개개인을 파악하는데 필수적인 정보인지오히려 내가 참여자를 파악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아닐지 의심하게 되었다곧 나는 참여자들의 모습을 상상하기를 관두고 다만 새로운 만남에 충실할 것을 다짐하며 잠이 들었다사실 이 장애 정보가 교육가에게 아주 불필요한 정보는 아닐 것이다그에 따라서 참여자에게 맞는 접근 방식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참여자가 뭔가를 쓰는 작업을 힘겨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 수 있다면 그와는 다른 방식의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하지만 내가 그 문서를 보았을 때 나는 그런 쪽으로 도움을 받기보다는 센터가 파악하고 있는 참여자들의 모습이 골칫덩어리라는 느낌만을 받았다그것이 무척이나 마음에 걸렸고시설 종사자들과 함께 입소자(청소년)를 바라보는 시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꿈틀댔다.




차고도 넘치는 교육


6회기 동안 S쉼터의 여성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시설 종사자와 그들 시설 거주인 사이에 메워지지 않는 골(감정의 골이든 생각의 골이든)이 있다는 것이고그런 골을 메우기 위해 인권 교육가가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겠다는 것이었다시설 종사자와 거주인 사이의 권력관계는 과연 그들 내부에서 힘의 조정을 거칠 수 있을까나는 그것이 아주 힘든 일이고외부에서 힘을 보태야만 조정의 가능성이라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그렇기에 시설에 대해 교육가가 딱 교육일정만 진행하고 오는 것이 아니라 이런 고민을 전달하고 함께 이야기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 과정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게임을 가져가면 보통 다른 참여자들은 즐겁게 참여하는데 반해 S쉼터의 참여자들은 시큰둥했다는 것이다그분들은 그다지 적극적이지도 않고얼른 끝나기를 기다리는 모습마저 보였다왜 그럴까 하고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이미 그들에게 이런 식의 교육은 차고 넘칠 정도로 많이 경험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이들을 문제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에 힘입어 이들은 수없이 많은 교육과 프로그램에 참여(해야)했다교육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굳어져 자기 의사와는 관계없이 교육을 받아온 이들에게 이번 인권교육이 특별할 이유가 없다고심해서 준비한 프로그램도 물론 그다지 신선할 것이 없다.

내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던 참여자의 이야기 중 하나는 시설에 필요한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와중 잘 참여하지 않고 멀찍이 있던 참여자가 내 귀에 조심스레 속삭인 안 될 거 같아요.”, “이미 많이 말해봤는데 말해도 안 바뀌었어요.” 라는 이야기였다이미 이분은 변화를 위한 움직임에 대한 효용감을 상실했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 한 구석에 절망이 퍼졌다변화를 상상하자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가져갔는데사실 이분들은 변화를 상상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번번이 좌절을 겪어온 것이었다교육이 실질적인 무언가를 촉발하지 못할 때 참여자가 취하는 방관적인 태도는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마지막 회기 교육이 끝나고 나와 겨우 나름의 관계를 형성한 참여자분이 기억에 남는다모든 프로그램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며 참여하기를 거부하다시피 한 분이었지만 유독 나와 개인적인 스킨십을 하는 것을 좋아하셨다그분은 아쉬움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나에게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으로 허접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처음에는 이 감정의 불평등이 살짝 서글펐지만사실 그분의 입장에서는 나도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강사 중 하나였을 것이다그분은 분명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꾸준히 관계 맺을 수 있는 사람을 갈망하는 듯 보였다하지만 지금까지 그분에게 주어진 관계는 모두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것이었고그분은 정 붙이지 않기라는 나름의 보호기제를 통해 그런 관계 속에서 얻은 상처들에 딱지를 앉히는 데 성공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참여자와 좀 더 유대를 형성하고 더욱 꾸준하게계속 이 관계를 가져갈 수 있었으면 했지만 결국에는 그러지 못했다전했던 연락처로는 교육 이후 연락이 한 통도 오지 않았다아마 그분들에게 우리는 정말로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교사 중 하나였을 뿐일 것이다한 회 교육을 갈 때마다 그분들은 포스트잇 수십 장에 우리의 닉네임과 하트를 그려 넣어 전했다그것은 내가 당신과 이렇게 만났고 함께했음을 그분들이 가장 실재적으로 느끼는 방법은 아니었을까.





누구에게 인권교육이 필요한가


이런 고민들 속에서 과연 누구에게 인권교육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마주한다시설 거주인을 교육의 대상으로 한정하는 것은 그들이 부족하고모르는 것이 많고 또한 문제적이라는 시선을 반영한다하지만 교육을 진행하면서 나는 시설 종사자에 대한 교육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이분들이 시설에서 지내며 겪는 문제의식이 전달되고 어려움이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청소년이 인권을 잘 모르므로 인권교육을 들어야 한다는 것은 아주 오만한 생각이다오히려 이렇게 주장하는 비청소년이 인권의 시선으로 청소년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을 나는 자주 느낀다그래서 나는 (학교와 같은 시설도 상황은 비슷하지만특히 S쉼터와 같은 청소년 시설에서 진행되는 인권교육의 초점을 청소년의 인권감수성을 깨우자가 아니라 이 시설의 비청소년은 청소년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로 옮길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과연 인권교육이 더 필요한 사람은 누구이며 시설은 청소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를 진단해야 한다또한 온다가 생각하는 인권교육과 시설 종사자들이 생각하는 인권교육의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에 관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어야 우리는 그제야 시설의 청소년과 효용감 있는’ 인권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교육의 개별적인 프로그램을 평가하기보다도 총체적인 청소년 시설과 그 종사자들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자 후기를 쓴다이런 문제의식이 온다를 비롯한 인권교육센터에서 공유되고 어떤 식의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으면 좋겠다절망의 해독제는 행동이라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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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이야기'가 더 많이 새어나올 수 있도록


- 희망샘도서관 어린이 기자단 인권교육을 돌아보며




  올 여름부터 시작된 희망샘도서관 어린이 기자단 인권교육이 11월, 5회기의 만남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희망샘도서관 어린이 기자단은 매주 토요일에 모여서 글쓰기, 신문기사 읽기, 인터뷰 기획 등 수원지역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기자 활동을 진행하는 모임이다. 

  나이도 다르고, 학교도 달라서 기자단 활동을 통해 처음 만난 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인권교육이 시작된 시점은 만난지 시간이 좀 지나서 어색한 느낌은 크지 않았다. 




  첫 만남은 전반적인 인권감수성을 깨우고, 인권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느낌을 잡아보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나만의 이름표 만들기, 인권실루엣 그림그리기를 통해 무엇이 인권인지, 우리에게 어떤 권리가 있는지 찾아보기 등 기본적인 '인권 찾기' 프로그램으로 두 시간이 훌쩍 지났다.

  두 번째 시간은 어린이들의 인권에 좀 더 집중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리다는 이유로, 학생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했던 경험과 억울하거나 짜증났던 일들을 풀어놓으며, 서로의 비슷한 처지에 공감할 수 있었다. 어린이 기자단이라는 활동 또한 본인이 원해서라기보다는 부모의 권유 혹은 은근한 압박(?)에 의해 참여하고 있는 경우가 제법 많았는데, 그런 학생들이 방과후에 학원도 많이 다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권리의 내용이 그림으로 그려져있고 그 그림에 각자가 이름을 붙여보며 자연스레 권리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출동! 권리카드!"를 준비했는데, '자유', '놀기', '시험 안 보기' 와 같은 답답한 학교/학원/공부생활에서 벗어나고픈 어린이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던 것 같다.

 

  세 번째 만남은 거의 한 달 반 정도 쉬는 시간을 갖고 9월20일에 다시 열렸다. 이 때, 점점 인권교육 진행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희망샘도서관과는 작년에도 온다에 인권교육을 요청했고, 기획단계에서부터 의논할 수 있는 관계라 그나마 교육흐름이나 내용을 만들 때 편안하게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올해도 비슷한 요청을 받고서, 망설임 없이 받았는데, 기획 초반에서 우리가 놓친 부분이 뒤늦게 눈에 들어온 것이었다. 계획안을 보면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교육이 진행되고, 한 달에 한 번, 딱 2시간만 이 어린이 분들을 만나게 되는 건데 그렇게 진행되는 것이 과연 적절했는가 하는 고민인 것이다. 

  이미 짜여진 흐름이었기에 이제 와서 전체 일정을 바꿀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고민만 나눈 채 3번째, 4번째, 5번째의 교육은 쭉 진행되었다. 차이와 차별에 관한 영상과 그림책을 보며 반차별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나누기도 하고, 우리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어떤 것은 정말 이상한 것인지, 우리가 사는 사회가 어떤 모습이냐에 따라 '이상함'의 기준도 달라지는 것은 아닐지, 약간은 아리송한 질문을 나누면서 인권교육은 막바지 시간을 향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진행된 희망샘도서관 인권교육은, 완전히 자발적일 수 없었던 어린이기자단 모임이 갖는 한계와 어찌 보면 기자단 활동의 마무리까지 함께할 수 있었다는 좋은 점도 있지만, 잊을만 하면 나타나서 한 달에 한 번 꼴의 만남이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좀 더 자주 만나고 오히려 어느 기간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고민이 든다.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어린이기자단 모임은 아마 내년에도 또다른 형태로, 혹은 비슷한 구성으로 이어질 것이다. 인권교육을 형식적으로만 접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바깥의 어떤 공간에서(혹 그 공간도 '또다른 학교/학원'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이 문제는 온다 내부에서도, 희망샘도서관에서도 같이 고민해봐야겠다.) 당연하게 여겨지던 우리 사회의 어떤 것들을 자꾸 "진짜 그럴까?", "정말?" 이런 질문들로 귀찮게 만들었던, 이 인권교육을 어린이들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1회기

(6/21)

어린이기자단,

인권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인권이 무엇인지 알고, 나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느껴본다.

인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 인권감수성의 중요성을 느껴본다.

=> 나만의 이름표 만들기, 인권실루엣, 인권감수성 ppt 강의.

2회기

(7/5)

별별 인권뉴스1.

우리도 권리가 있어요.

어린이라는 이유로 무시 받거나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안다.

인간의 권리에는 어떤 내용이 있는지 모둠 활동을 통해 알아보며, 인권을 지키기 위한 행동의 중요성을 느낀다.

=> 출동! 권리카드 (권리이름짓기, 출동조건:언제 쓰이나?, 활용조건:더 잘 쓰이려면?)

3회기

(9/20)

별별 인권뉴스2.

차이와 차별은 달라요.

- ‘다르다틀리다의 차이점을 알고,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 차이, 서로 간의 다른 점으로 인한 사회적 차별이 부당한 것임을 안다.

4회기

(10/18)

별별 인권뉴스3.

우리 모두는

지구촌 친구에요.

- ‘다른 점/차이를 그냥 인정하는 것을 넘어, 왜 어떤 다른 점/차이는 이상한 것이라고 얘기되는지 생각해본다.

- ‘당연한 것들정말 그럴까?’ 라는 질문을 던져봄으로써 고정관념을 벗어나본다.

5회기

(11/22)

별별마을 놀러가기

- 기관/단체 방문. 수원이주민센터!

- 방문한 단체의 활동에 대해 알아보고(설명 듣는 시간), 소감을 나눈다. 이주민들의 일상, 인권문제에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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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인권수다방] 

나만 이상한걸까 늘 고민하게 되는 어떤 사람들

                                                                     - 정신재활센터 교육을 마무리하며

 


초등학교때로 기억하는데 어느날 동네 건널목을 지나다 만나게 된 어떤 아저씨의 모습이 한참 떠올랐다. 그날 동네 큰길가 신호등을 기다리는 나는 아무도 없는 곳을 응시하며 누군가에게 욕을 하며 큰 소리를 내는 아저씨를 보고는 그 모습에 놀라 슬그머니 발걸음을 재촉했던 적이 있다. 그 후 몇 번 비슷한 상황을 만나게 되면 나와 눈길이 마주칠까 발길을 돌리곤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몇 년전 정신과 의원에 근무하면서 그 날 내 발걸음을 재촉하게 했던 그 아저씨는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알게 되면서 정신장애에 대한 나의 무지와 보이지 않는 두려움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살피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짧은 정신과의원에서의 생활은 사회가 어떻게 정신장애인을 인권의 사각지대로 몰아가는지 피부로 느끼는 시간들이였다.

그런 인연이 계기가 되어 2년전 부터 마음샘 정신재활센터에서 인권교육을 통해 정신장애인분들과의 만남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작년의 경우는 시간과 예산의 어려움으로 매월 1회정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흐름을 놓치거나 저번에 이야기한 것에 대해 서로 기억을 못하는 상황이 되다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다. 그래서 올해는 동네방네 인권수다방 프로그램을 통해 온다 활동가들뿐 아니라 센터 담당선생님과도 교육기획을 나누고 매회 교육후 간단한 코멘트를 나누는 시간을 제대로 가지게 되었다. 마음샘의 경우 증상이나 약복용으로 1시간이상참여나 집중이 어려우셔서 1시간씩 8회기의 긴호흡으로 진행되었다. 8회기를 나누는 과정속에 교육진행자 역시 정신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고 참여자의 경우 지역에서 장애운동을 하는 활동가와 이주여성과의 생생토크에 큰 관심을 보였다.

장애운동 영역중 정신장애 영역의 당사자 운동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한다. 왜 취약할지 생각해 보면 이유야 많겠지만 실제 우리 주변에서 정신장애인을 얼마나 만나 보았는지, 또 얼마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는지, 그리고 그 이야기에 편견이나 선입견없이 얼마나 귀 기울였는지 생각해 보면 왠지 이유가 보이는 듯 하다.

직장인 모임도 인권워크샾을 진행했는데 워크샾이 끝난후 참여자 한분이

나만 이상해서 고민하나? 싶었는데 서로 이야기를 나누니 나만의 고민만이 아니라 누구나 하는 고민이였구나 싶어 좋았다며 소감을 이야기 하셨다.

내년에도 마음샘 정신재활센터의 인권교육이 이어진다면 정신장애 당사자로서 나의 목소리를 내고 우리의 소리를 어떻게 낼것인지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다 보면 어떤 끔직한 사건이 터질 때 마다 확인되지 않는 정신질환을 운운하거나 내 이웃이 정신장애인이라 위험하니 동네에서 쫓아내려는 그런 요상한 신문기사를 보는 일이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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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교육을 의뢰받는 경우는 다양한데 그중에 가장 많이 오는 경우가 전화다. '안녕하세요? 저 인권교육좀 부탁할려고 하는데요?' 이렇게 시작하는 전화가 교육을 부탁하는 가장 흔한 형태인 듯 하다.

  우리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전화를 하는 사람들은 들은 대부분이 담당자들인데 이 담당자들과의 통화만으로도 어느정도 그림이 그려진다. 어느 곳은 인권교육을 의뢰하는 담당자 일까 싶을 정도로 무성의한 사람들이 있다. 전화를 건 담당자가 시간을 줄여달라던가, 대규모 인원으로 해 달라고 한다던가 등의 반응을 보인 곳은 실제 교육도 영 분위기가 잡히지 않는다.

  그런데 담당자가 열성적으로 인권교육을 하려고 하면 본 교육도 잘 되는 경험을 흔히 한다. 그래서 우리는 전화로 의뢰가 오면 우리도 몇가지 요구를 한다. 예를 들면 1회기 교육만하지 않을 것과 시설의 경우 종사자와 이용인(거주인)이 모두 교육을 받을 것, 적절한 예산등등이다.


  둘다섯 해누리에서 처음 교육 의뢰를 받았을 때가 딱 후자의 모습니다. 처음 전화로만 의뢰를 받았을때는 종사자 한번 거주인 한번 인권교육을 요구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저런 설명을 다시 들였고 몇차례 더 통화과 된 끝에 종사자 3회기, 거주인 3회기로 교육을 결정했다. 중간중간 여러가지 문제로 - 일정문제라든가 예산상의 문제로 - 몇 번이고 우리가 난처한 상황에 놓였지만 담당하시는 분이 어찌나 간곡히 부탁하던지 우리가 이 모든 것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종사자 첫 교육을 갔을 때 역시 우리 기대는 다르지 않았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이야기할 때에도 진진한 모습으로 들어주고, 같이 나누고자 하는 본인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셨다. 어떨때는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는 프로그램도 너무나 적극적으로 임해 주셨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자신들의 고민을 충분히 나누었다는 것이다. 시설등을 교육 가게 되면 특히 사회복지사들을 만나게 되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거주인을 어떻게 인권적으로 대할 수 있을지 교육해 달라는 것이다. 물론 종사자가 거주인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이다. 하지만 자신의 처징, 자신의 인권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어떻게 다른 사람을 인권적으로 대할 수 있을까? 우리도 그래서 그런 질문을 준비해 갔다. 인권적인 존중을 받아본 사람이 인권적인 대접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결국 인권친화적인 시설을 만드는 것은 누구 누구의 인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로 구성원 모두가 인간적인 대접을 받고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종사자 분들과 해누리 시설이 어떻게 하면 좀더 인권 친화적인 곳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인권지도 그리기를 했다. 자신의 문제에서 부터 시작해서 거주인과 또 자원봉사자들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방식으로 서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는 누구의 인권이 중요한가의 문제를 넘어서 우리 모두의 인권은 어떻게 존중되어야 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3회기에 걸쳐 자신들의 이야기를 솔직히 꺼내놓고 이야기 해준 해누리 모든 종사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종사자 인권교육을 3회기 하고 거주인 인권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상당히 잘 한 것이었다. 종사자들과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3차례나 하다보니 거주인 교육 시간에는 종사자분들이 직접적으로 개입하기 보다는 거주인들의 이야기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위한 노력이 보였다.


  그런데 우리는 난관에 부딪쳤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거주인분들과의 의사소통이 여의치 않았다. 그것은 우리에게 또 다른 도전이었다. 처음에 시설쪽에서는 그나마 의사소통이 가능한 분들만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어떻겠나라고 이야기 했지만 의사소통이 힘든 분들도 어떻게든 교육에 참여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총 8개 조로 나눠서 1개조당 1시간씩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고 의사소통이 어려운 분들도 최대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하고자 했다.


  하지만 실제 교육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그것을 다시 교육적으로 풀어내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 주제를 가지고 하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내용을 가지고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은 하는 것이 인권의 시작이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했다. 



  거주인분들과 3주동안 3번을 만난 것은 그래도 잘 한 것이었다. 내용도 중요했지만 한회기 한회기를 거듭할 때마다 조금씩 더 신뢰가 쌓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번의 교육이었다면 느낄 수 없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자그만치 6주에 걸친 6번의 교육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교육었는데 막상 끝내고 나니 오히려 우리가 배운 것이 더 많은 교육이었다. 그리고 일회성 교육이 아니라 꾸준한 만남이 중요하다는 것도 새삼 알게됐다. 사실 6회라는 것도 얼마나 꾸준한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인권교육이 점점 발전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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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교육 바람곳>은 

온다에서 인권교육 활동 이후, 경험과 느낌을 나누는 곳입니다. 

상임활동가, 활동회원들이 함께 씁니다. 


* 온다는 지난 5월27일을 시작으로 7월8일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총 7번에 걸쳐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매 주 한 번씩 인권 이야기를 통해 어떤 경험을 나눌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존엄과 평등, 차이와 차별, 내 생각과 의견을 표현할 권리, 참여할 권리, 연대의 권리 등 매 회 주제를 잡아 교육내용을 기획했습니다. 중간중간 후기를 남기며 교육을 통해 만난 새로운 경험과 고민을 나누려고 해요. 그리고 첫 번째 만남, 나름대로 장기적인(!) 이번 인권교육을 시작하며, 활동회원 호야 님이 후기를 보내왔습니다~

 



삼성초등학교 4학년 인권교육을 시작하며


-호야 (인권교육 온다 활동회원)




첫 만남


  인권교육에 몇 차례 보조진행으로 참여한 적은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진행하게 된 것은 처음이라 무척 떨렸다. 딱히 티내지는 않았지만(?) 첫 차시 전날 기획안을 보면서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당일, 졸린 눈을 부비며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삼성초등학교 학생들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 그분들을 만나게 되었을 때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모르게 ‘엄마 미소’가 지어졌다.(솔직한 당시 심정을 말하자면 한 분 한 분이 정말 예뻐 죽을 것 같았다.) 그들이 마냥 어리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들이어서 그랬던 것이라기보다는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와 살아있는 표정이 어린이인 그들에게서가 아니라면 좀처럼 보기 힘든 것이라 그랬던 것이라고... 꼰꼰함(?)에 대한 나름의 변명을 해본다. 내 안에도 이런 식으로 어린이 이미지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식한 셈. 앞으로 7차시까지 교육을 진행하며 어린이-성인 혹은 학생-교사라는 틀에서 벗어나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경험하고 싶다. 다른 온다 활동가들과 꾸준히 이야기를 하면서 좀 더 인권적인, 기억에 남는 시간을 만들어가고 싶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마주한 것들


  이번에 교육에서 만난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학교가 학생 삶에 어떤 식의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었다. 내가 첫 차시 교육에서 느낀 것들, 마주한 불편함 등을 살짝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먼저, ‘~해도 돼요?’ 라는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이는 어린이/청소년 당사자가 늘 어떤 틀 안에서 주어진 일을 수행하고 검사 맡는 역할이었지, 틀을 직접 만들고 내용을 결정한 경험이 없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일에 대해서 교사에게 허락을 구하는 것이 일상화 되었다는 느낌. 앞으로의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서는 어떤 것을 단순히 진행자 편의에 따라 결정해서 학생들에게 틀을 제공하는 것보다 틀 자체를 학생 스스로 논의하여 만드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았다. (나와 같은 학급을 맡은 난다의 태도에서 나는 이런 점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물론 진행자의 의견도 물어보아야 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것이 단순히 ‘허락을 구하는’ 것에서 그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학생의 의견과 누려 마땅할 권리들이 존중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다음으로는, ‘종’의 존재. 교사가 땡! 하고 울리면 모든 학생이 교사를 바라보게 되는 마성의(?) 종이 학급마다 존재했다. 마치 파블로프의 개를 연상케 하는 이 종은 무척이나 불편한 것이었다. 종을 통한 자극을 가해야 얌전해질 수 있도록 훈육하는 것은 오히려 사육의 영역에 가까운 것이리라. 하지만 나는 유독 에너지가 넘쳐 시끌시끌했던 한 교실에서 어떤 학생이 내게 “선생님, 애들이 시끄러우면 이 종을 치면 돼요.” 라고 말하며 종을 친절하게 건네주는 충격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결코 치지 않고 고이 옆으로 밀쳐 두었다만, 그 순간 나의 표정은 굉장히 복잡미묘했을 것으로 기억한다. 프로그램 설명과 같은 집중이 필요한 시점에 좀 더 들어주는 자세를 취해준다면 좋겠지만, 그게 되지 않는다고 해서 학생들을 동물로 끌어내리고 싶지는 않다. 나의 목소리와 복식호흡을 단련해야 하는 부분일까ㅋㅋㅋ.


  또, 개념어가 초등학생 당사자에게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 학생이 내게 ‘권리’가 뭐냐고 물었는데,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 나름의 설명을 세 번이나 하면서 내 안에서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는 권리 개념을 정리할 수 있었다. 앞으로 또 마주하게 될 개념어들이 너무 어렵지는 않은지 검토하면서 그들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는 연습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학교라는 공간 자체가 ‘나는 이 프로그램을 완수해야 한다.’ 라는 마인드를 심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이건 내가 아직 인권교육 경험이 부족한 활동가라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제한된 시간 내에 기획안에서 계획했던 것을 수행하는 것이 나의 임무인 양 느끼면서 진행을 하다 보니 시간에 쫓기는 느낌도 받았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본인들의 페이스대로 모둠작업을 하는 와중 나는 ‘얼른 끝내야 하는데’ 라며 종종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기획한 내용을 잘 살려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무조건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듯 진행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의 페이스를 존중하고 생각을 진행할 수 있는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어쩌면 이것은 인권교육 초보의 융통성, 진행력의 달림에 대한 한탄인지도 모르겠다ㅋㅋㅋ) 

  어쨌거나 단순히 지식 전수와 프로그램 경험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는 ‘인권적인’ 시간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에 초점을 맞추어 남은 만남들을 잘 꾸려나가고 싶다. 부족한 활동가지만 온다 활동가들과 으쌰으쌰 잘 해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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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우리로 세우다


 

 오늘은 결혼이주여성이 참여하는 인권교육을 진행하였다. 결혼이주여성... 여기서 이주의 사전적 의미는 거주지를 옮겨서 사는것으로 되어 있다. 내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의 이주는 그것은 단순히 새로운 공간으로의 이동뿐 아니라 그동안 살아왔던 삶의 문화를 바꾸거나 버릴 수 밖에 없는 삶의 큰 변화를 이미 온몸으로 겪고 계신 분들이였다.

 가장 크게 고민한 것은 한국어라는 언어가 가지는 한계에 진행자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나눌 수 있을까 였는데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언어의 장벽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 그리고 그것에 대해 서로 공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 초반에는 다양한 인권이미지를 준비하여 고르고 그것에 대한 내 생각을 나누는 것, 그리고 실제로 내가 태어나서 현재까지 경험했던 다양한 차별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고 그것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그림은 제 경험은 아니고요, 제가 시장에서 장을 보다 경험한 거예요. 생선을 파는 할머니가 저같은 사람한테 이게 싸니깐 이걸 사라고 계속 이야기 했어요. 그 사람은 더 비싸고 좋은걸 사고 싶어하는 것 같았는데 할머니가 자꾸 사라고 하니깐 그냥 사더라구요, 그냥 보고 있는 나도 답답했는데 우리같은 나라 사람들은 돈이 없어서 싼건만 산다고 생각하나봐요.”


버스를 탔는데 아저씨가 내가 한국말을 못하고 차비를 모르는지 알았나봐요. 돈을 많이 받아서 아니라고 하니깐 맞아, 빨리 타 하면서 반말했어요. 아이들도 있었는데 화가 나서 내리기전에 회사 전화번호를 적었어요. 그리고 그 회사에 전화해서 이야기 했더니 회사사람이 미안하다고 다음부터는 그런일이 없을거라고 약속하더라고요

위의 이야기를 들으며 참여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도 하고 버스회사에 전화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땐 가벼운 박수도 나왔다. 꼭 한국에서의 경험이 아니더라도 자라면서 학교교육을 포기했던 이야기, 학교에서의 성적차별이나 외모 차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가 친구엄마에게 놀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그랬단다.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우리앞에 놓여있는 수많은 차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성으로, 결혼이주여성으로, 언어로, 문화적 차이로, 피부색으로... 그렇게 늘상 맞닥뜨리는 일상의 차별앞에 흔들렸던 우리라는 든든한 끈으로 어떻게 다시 세울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이였다.

 

 

Posted by 인권교육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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