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권교육후기] '내 나이가 어때서'
선배 시민이 아닌 그냥 시민
와플(인권교육온다 상임활동가)
지난해부터 노년인권교육이 꾸준히 들어 오고있습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복지관에서 이용자분들을 위한 인권교육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이번에는 복지관에 계시는 노년인권봉사단 이용인분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선배 시민이 아닌 그냥 시민
교육전 복지관 담당 종사자로부터 선배시민 봉사단 분들이 종종 새로온 이용인에게 텃세를 부리는 모습을 볼 때 고민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종사자의 고민을 가늠하며 이번교육은 선배시민이라는 용어를 나이주의와 연결지어 이야기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경기도 조례를 살펴보면 선배시민에 대한 정의가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선배시민이란 풍부한 지혜와 경험을 지닌 경기도민으로서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공동체를 위한 활동에 참여하며 시민과 소통하는 노인을 말한다’
조례에 따르면 선배시민은 65세 이상 노년층을 지칭하고 그 외의 사람들을 후배 시민으로 규정됩니다. 노인이란 용어에서 비롯된 차별적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지만 의도가 무색하게 노인복지관 이용인 중 선배란 의미가 오용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나이주의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참여자들에게 복지관에 새로온 사람들이 겪을 불편함이 어떤게 있을지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복지관 이용에 대해 잘 아는 먼저 온 이용인들이 지인의 자리를 맡아 불편하거나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나이 많은 분들의 잦은 새치기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참여자들에게서 나온 이야기를 토대로 선배란 의미가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의미를 짚었습니다. 여전히 존재하는 얼차려 문화와 군기문화는 인간의 높낮이를 가릅니다. 그중 선배와 후배사이에 존재하는 위계적문화가 당연해보이고 나이주의는 노년에게만 있는 현상이 아니라 아동부터 전세대를 아우르는 현상이라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선배시민의 의미를 다시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를 하며 복지관에서 소통하는 시민이 되기위한 방법으로 경청 연습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이야기해 보자고 하며 듣는 짝꿍은 자신이 가장 잘 들을 수 있는 자세로 이야기를 들어보는 연습을 하자고 했습니다. 여기저기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경청의 효과로 친구가 되는 순간을 보기도 하고 먼 친척을 만난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후 복지관 안에서 선배시민으로 할 수 있는 일에 관해 조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전히 어르신의 위치에서 역할을 생각하는 분도 계시고 서로존중의 문화를 이야기하는 분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인권의 발전과 후퇴는 지금 여기서 일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