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회원 성연
제주에서도 오셨다. 전국의 인권활동가들은 역량강화의 명목 하에 매년 준비하고 모여왔다고 한다. 모였다는 것으로도 힘을 받고 지역에 존재함으로도 격려되는 자리, ‘인권교육단체 인권교육가 과정’에 참여했다. 지난 8월29일~30일 1박2일, 온다 활동가 상드, 온유님과 함께였다. 인원에 비해 넉넉하지 않은 공간이어도 웃음과 공감이 넘쳐나는 시간들을 복기해본다.
<재난과 인권현장>의 순서에서는 10.29 이태원 참사와 7.15오송 참사와 인권의 연결지점으로 이끌었다. 10.29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을 인터뷰하고 구술기록하여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책을 출간하는데 참여한 활동가와 전북 지역에서 분향소를 꾸리고 추모제를 진행하며 지역 시민들과 만나고 희생자 가족 구술 기록집 ‘너를 보낸 이태원, 우리가 만난 풍남문’을 출간한 활동가, 또 오송 지하차도 참사 시민대책위에서 함께 해온 활동가들의 현장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나누었다.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으로 참사가 비슷한 양상으로 반복되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생명과 안전보다 앞세우는 효율과 이득, 권력에 유불리로 작동하는 문제들을 인권적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참사와 인권교육은 어떤 지점에서 만나져야 할지를 놓고, 아픔과 어려움 그렇지만 함께 간다는 의지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교육경험 나눔 박람회>에서는 단체에서 계발하고 진행하는 인권교육 컨텐츠들과 만나는 시간이었다. 발달장애인 당사자 교육을 위한 쉬운 그림카드, 그림책을 매개로한 인권교육, 영화형 인권교육이 그 사례들이었다. 인권교육이 다양한 소재와 매개체를 활용하여 더 의미있게 다가가기 위한 각 단체들의 연구와 노력들을 척 봐도 알겠기에, 이리도 쉽게 소개받아서 미안하기만 했지만 수원에서 인권을 확장하는 데에 잘 쓰여짐으로 되갚아야 한다는 숙제를 받게 된 것 같았다.
12개 지역의 16개 단체가 돌아가며 각자 단체에 대한 퀴즈로 웃고 떠들썩하게 모든 활동가들을 주목했던 영등포의 밤, 공식 일정을 마치고도 아쉬워서 워크숍장 건너편 2층의 거리뷰가 좋았던 호프에서의 뒷풀이로도 이어져 노긋노긋하게 삶과 지역현장의 이야기를 펼쳤다.
인권교육 온다 활동회원이라고 소개하는 경우가 늘었지만 사실 내게 ‘인권’ 인식은 분명하게 자리잡지 못했다는 부족함에 스스로는 부끄럽다. 이런 나를 굳이 검증하지 않고 인권교육 활동가로서 환대한 자리, 다들 어떻게 분투하며 더 존재하고자 하는지를 마주하고 감동받은 1박2일이었다.
*지난 8월29일~30일, 1박2일로 진행된 <인권교육활동가 네트워크 오프라인 워크숍> 참여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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