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교육 바람곳>은 

온다에서 인권교육 활동 이후, 경험과 느낌을 나누는 곳입니다. 

상임활동가, 활동회원들이 함께 씁니다. 


* 온다는 지난 5월27일을 시작으로 7월8일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총 7번에 걸쳐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매 주 한 번씩 인권 이야기를 통해 어떤 경험을 나눌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존엄과 평등, 차이와 차별, 내 생각과 의견을 표현할 권리, 참여할 권리, 연대의 권리 등 매 회 주제를 잡아 교육내용을 기획했습니다. 중간중간 후기를 남기며 교육을 통해 만난 새로운 경험과 고민을 나누려고 해요. 그리고 첫 번째 만남, 나름대로 장기적인(!) 이번 인권교육을 시작하며, 활동회원 호야 님이 후기를 보내왔습니다~

 



삼성초등학교 4학년 인권교육을 시작하며


-호야 (인권교육 온다 활동회원)




첫 만남


  인권교육에 몇 차례 보조진행으로 참여한 적은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진행하게 된 것은 처음이라 무척 떨렸다. 딱히 티내지는 않았지만(?) 첫 차시 전날 기획안을 보면서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당일, 졸린 눈을 부비며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삼성초등학교 학생들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 그분들을 만나게 되었을 때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모르게 ‘엄마 미소’가 지어졌다.(솔직한 당시 심정을 말하자면 한 분 한 분이 정말 예뻐 죽을 것 같았다.) 그들이 마냥 어리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들이어서 그랬던 것이라기보다는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와 살아있는 표정이 어린이인 그들에게서가 아니라면 좀처럼 보기 힘든 것이라 그랬던 것이라고... 꼰꼰함(?)에 대한 나름의 변명을 해본다. 내 안에도 이런 식으로 어린이 이미지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식한 셈. 앞으로 7차시까지 교육을 진행하며 어린이-성인 혹은 학생-교사라는 틀에서 벗어나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경험하고 싶다. 다른 온다 활동가들과 꾸준히 이야기를 하면서 좀 더 인권적인, 기억에 남는 시간을 만들어가고 싶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마주한 것들


  이번에 교육에서 만난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학교가 학생 삶에 어떤 식의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었다. 내가 첫 차시 교육에서 느낀 것들, 마주한 불편함 등을 살짝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먼저, ‘~해도 돼요?’ 라는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이는 어린이/청소년 당사자가 늘 어떤 틀 안에서 주어진 일을 수행하고 검사 맡는 역할이었지, 틀을 직접 만들고 내용을 결정한 경험이 없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일에 대해서 교사에게 허락을 구하는 것이 일상화 되었다는 느낌. 앞으로의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서는 어떤 것을 단순히 진행자 편의에 따라 결정해서 학생들에게 틀을 제공하는 것보다 틀 자체를 학생 스스로 논의하여 만드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았다. (나와 같은 학급을 맡은 난다의 태도에서 나는 이런 점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물론 진행자의 의견도 물어보아야 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것이 단순히 ‘허락을 구하는’ 것에서 그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학생의 의견과 누려 마땅할 권리들이 존중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다음으로는, ‘종’의 존재. 교사가 땡! 하고 울리면 모든 학생이 교사를 바라보게 되는 마성의(?) 종이 학급마다 존재했다. 마치 파블로프의 개를 연상케 하는 이 종은 무척이나 불편한 것이었다. 종을 통한 자극을 가해야 얌전해질 수 있도록 훈육하는 것은 오히려 사육의 영역에 가까운 것이리라. 하지만 나는 유독 에너지가 넘쳐 시끌시끌했던 한 교실에서 어떤 학생이 내게 “선생님, 애들이 시끄러우면 이 종을 치면 돼요.” 라고 말하며 종을 친절하게 건네주는 충격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결코 치지 않고 고이 옆으로 밀쳐 두었다만, 그 순간 나의 표정은 굉장히 복잡미묘했을 것으로 기억한다. 프로그램 설명과 같은 집중이 필요한 시점에 좀 더 들어주는 자세를 취해준다면 좋겠지만, 그게 되지 않는다고 해서 학생들을 동물로 끌어내리고 싶지는 않다. 나의 목소리와 복식호흡을 단련해야 하는 부분일까ㅋㅋㅋ.


  또, 개념어가 초등학생 당사자에게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 학생이 내게 ‘권리’가 뭐냐고 물었는데,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 나름의 설명을 세 번이나 하면서 내 안에서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는 권리 개념을 정리할 수 있었다. 앞으로 또 마주하게 될 개념어들이 너무 어렵지는 않은지 검토하면서 그들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는 연습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학교라는 공간 자체가 ‘나는 이 프로그램을 완수해야 한다.’ 라는 마인드를 심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이건 내가 아직 인권교육 경험이 부족한 활동가라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제한된 시간 내에 기획안에서 계획했던 것을 수행하는 것이 나의 임무인 양 느끼면서 진행을 하다 보니 시간에 쫓기는 느낌도 받았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본인들의 페이스대로 모둠작업을 하는 와중 나는 ‘얼른 끝내야 하는데’ 라며 종종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기획한 내용을 잘 살려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무조건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듯 진행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의 페이스를 존중하고 생각을 진행할 수 있는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어쩌면 이것은 인권교육 초보의 융통성, 진행력의 달림에 대한 한탄인지도 모르겠다ㅋㅋㅋ) 

  어쨌거나 단순히 지식 전수와 프로그램 경험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는 ‘인권적인’ 시간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에 초점을 맞추어 남은 만남들을 잘 꾸려나가고 싶다. 부족한 활동가지만 온다 활동가들과 으쌰으쌰 잘 해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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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삶 속의 권리 이야기"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여러 번에 걸쳐 진행된 이번 교육은 다양한 당사자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천안시의 복지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권리에 기반한 정책, 시민들의 목소리가 곳곳에 반영되는 정책을 함께 만들기 위한 "권리 워크샵"을 진행하는데, 워크샵에 참여할 분들과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써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23일, 천안참여예산복지네트워크에 함께하고 있는 천안YMCA 청소년 토론동아리 '리서치'를 만났습니다. 대부분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이었고, 새학기를 맞아(?) '리서치' 토론동아리에 새로 들어온 신입회원들과 함께하는 첫 번째 자리였다고 해요. 


  먼저 '몸풀기 마음열기'를 통해, 교육장을 들썩이는 공간으로 만들며 교육시간을 열어보았습니다. 두 명씩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진 사람 얼굴에 스티커를 붙이기도 하고, 제비뽑기로 뽑은 쪽지에 써있는 상황을, 말은 하지 않고 몸짓으로만 흉내내며 나와 같은 상황쪽지를 뽑은 사람들을 찾아가는 놀이도 하였습니다


  이어서, 서로가 생각하는 인권은 어떤 것인지, 학생들에게 필요한 인권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학생인권 빙고!>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전지에 내용을 적을 9개의 칸을 그리고, "학교에서 없어졌으면 하는 것들"을 빈 칸에 채워봅니다. 참여자들은 어떤 것들을 적었을까요? 평소에 이런 고민이 많았던 듯 합니다. 금방 9칸을 모두 채우는 모둠이 있었습니다. 반면, 신중하게 고민하는 모둠도 눈에 띄었어요. 내용을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빙고를 먼저 외칠 수 있을까,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이지요. ㅎㅎ 아마 빙고게임의 묘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힘들게 느끼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방학 중 보충학습, 핸드폰 수거함, 학교폭력,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 원치 않는 종교시간(미션스쿨), 시험, 욕, 두발검사, 야자 등등... 





   빙고게임을 마무리하며, 학생들의 삶에서 불편하게 느끼는 것들, 답답한 것들에 대해 "이거 뭐야? 왜 이래?" 라는 질문을 놓치지 말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에 대한 각종 통제(그것도 다방면으로!)가 왜 이렇게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걸까, 토로하며, 우리 사회가 청소년을 어떤 존재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살펴보았어요. 자연스럽게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때로는 '미성년자'라는 이름으로, 금지되고 부정당하는 대표적인 사례들을 놓고 모둠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사례1.


천안 H, ‘연애탄압학칙에 퇴학까지?

 


사례2.


청소년 게임 규제(셧다운제) 어떠카지?



사례3.


청소년은 찜질방 출입금지?

    


   

위의 사례를 모둠 별로 가져가(모둠은 총4모둠이었고, 그래서 '청소년 연애탄압' 사례를 두 개 모둠이 선택함), '월드카페' 방식으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연애탄압' 학칙을 둘러싼 사례에 대해 초반에는 어떻게 얘기를 시작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얘기해도 답이 안 나오는 것 같아요, 라면서 어려워했습니다. 본인들이 당사자가 아니어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연애 경험이 없어요 흑흑 하는 한탄과 공감의 분위기가 잠시 만들어졌지요.ㅋㅋ) 그래도 한 번 불이 붙으니 여러 말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규칙 위반으로 퇴학시키는 건 너무하다, 연애탄압에 맞서 학생부장을 만나러 가야한다는 이야기, 어떻게 이 학칙의 부당함을 설명할 것인지,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찜질방 출입금지에 대해서는 참여자들 간 의견이 팽팽히 맞서기도 했습니다. 왜 굳이 청소년에게만 밤 10시까지로 정해놓아야 하는 것이냐, 청소년은 허락 없이는 밖에서 잠도 못 자냐. 한쪽에서는 아무래도 밤에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안 된다, 다른 대안이 없지 않느냐, 하는 의견이 오갔습니다. 긴 시간 논의 끝에 이런 '금지'와 '규제'는 진짜 청소년을 위한 것이 될 수 없다, 라는 이야기까지는 같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지요. 


   게임 규제(셧다운제) 정책에 대해서는 특히 남학생들의 불만이 가득 쏟아졌습니다. "야자 끝나고 나면 할 시간도 없다." "셧다운제를 해도 다른 방식으로 들어가서(부모 주민번호...) 할 수도 있다. 별 소용이 없다." "뭐든지 성적이랑 연결시키는 건 문제다." 등등 다양한 이야기꺼리가 나왔습니다.





   인권의 눈으로 보면, 우리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사례들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 보여주는 대로세상이 들려주는대로가 아닌청소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인권의 힘으로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인권의 씨앗을 심을 수 있는 시간이었길 바라봅니다. 







Posted by 인권교육온다

[논평] 학생들을 죽인 것은 학교가 아닌가! 우리에게 인권친화적 학교를!
- 진주외국어고등학교 사망 사건 재발방지를 촉구하며




  지난달 경남 진주의 진주외국어고등학교에서 비극적인 학생 사망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다. 3월 31일의 첫 번째 사망 사건은 1학년 학생이 다른 1학년 학생을 폭행하여 일어났으며, 4월 11일에 일어난 두 번째 사망 사건은 기숙사 자치위원인 2학년 학생이 1학년 학생을 '체벌'하는 중 일어났다. 돌아가신 학생 분들께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

  우리 단체들은 비극적 사고 앞에서 참담한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 또한 첫 번째로 불행한 사고가 났을 때 학교가 적절한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져 더욱 큰 분노를 느낀다. 우리는 이러한 비극적 사건들이 폭력과 인권침해가 일상적인 것이 되어버린 학교의 현실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인권친화적인 학교 문화와 학교 구조를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두 번째 사건은 '자치회' 학생들에게 사감의 승인 하에 다른 학생들을 통제하고 처벌할 수 있도록 한 기숙사 학교의 운영 방식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첫 번째 사건 역시 분명한 전후 관계가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학생들이 하루 종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부터 직간접적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규율'과 '자치회'라는 이름으로 공공연하게 학생간 폭력을 묵인, 방조하여 학생이 죽음에까지 이른 이번 진주외고 사태는 기숙사를 운영하는 모든 학교에서 자행되는 빙산의 일각은 아닌지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기숙사내 일사불란한 질서를 위해서는 폭력마저 참아내야 한다는 것은 절대로 용인될 수 없다. 기숙사 학교들은 학생들의 생활 전반을 자의적으로 규제하는 생활규정들과 벌점제 등을 두고 있는 경우들이 많다. 심야까지 입시공부를 시키거나 선후배간 위계질서를 만드는 등의 폐단도 드물지 않다. 2008년에 학생들이 학내 시위를 하고 세상에 그 열악한 인권 상황을 알렸던 경기도 광명의 모고등학교 역시 그런 경우였다. 우리는 교육부와 교육청들이 기숙사 학교들의 실태에 대해 기숙사 생활 부분까지 포함하여 전체적으로 점검하고, 인권의 관점과 기준을 가지고 교육 환경과 생활 규정 등을 개정하도록 조치할 것을 요구한다.

  올해 초에 순천에서의 사망사건 등, 폭력에 의해 학생들이 희생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정부의 소위 '학교폭력 대책'과 말뿐인 '체벌금지' 정책의 구멍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는 체벌금지를 제대로 알리고 이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학교폭력 대책'으로는 형식적인 학교폭력 전수조사와 몇몇 대책들이 '전시'되고 있을 뿐이다. 학교가 폭력과 인권침해를 반복하여 재생산하고 있는 이상, 우리는 진주외고의 연이은 사망 사건, 또는 이와 비슷한 사건들 앞에서 이렇게 물을 수밖에 없다. "학생을 죽인 것은 바로 학교인 것은 아닌가? 이런 학교의 현실 자체가 학대이고 살인인 것은 아닌가?" 진주외고에서 폭력과 죽음이 반복될 때, 정부는, 국가는, 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 학생들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의무를 과연 다하고 있었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실질적이고 더 철저한 체벌금지 조치부터 시작하여, 인권친화적인 학교를 만들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청소년․학생인권 보장을 위한 법률의 입법과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가 찾아서 가야 할 길은 인권과 민주주의가 꽃피는 교육, 사람이 살아 있는 교육이다.



2014년 4월 24일


인권친화적 학교+너머 운동본부

강원교육연대/ 건강세상네트워크/ 경기학생인권실현을위한네트워크/ 경북교육연대/ 공익변호사그룹 공감/ 관악동작학교운영위원협의회/ 광주교사실천연대 ‘활’/ 광주노동자교육센터/ 광주비정규직센터/ 광주여성노동자회/ 광주인권운동센터/ 광주인권회의/ 광주청소년인권교육연구회/ 광주청소년회복센터/ 광주YMCA/ 교육공공성실현을위한울산교육연대/ 교육공동체 나다/ 국제앰네스티대학생네트워크/ 군인권센터/ 노동자연대 다함께/ 녹색당+/ 대안교육연대/ 대한민국청소년의회/ 대한성공회정의평화사제단/ 동성애자인권연대/ 무지개행동 이반스쿨팀/ 문화연대/ 민주노총서울본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주주의법학연구회/ 불교인권위원회/ 서울교육희망네트워크/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 서초강남교육혁신연대/ 시민모임 즐거운교육 상상/ 십대섹슈얼리티인권모임/ 양평교육희망네트워크/ 어린이책시민연대/ 원불교인권위원회/ 인권교육센터 들/ 인권법률공동체 두런두런/ 인권운동사랑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공무원노동조합서울지역본부/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부설 한국아동청소년인권센터/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진보교육연구소/ 진보신당연대회의 청소년위원회/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청소년다함께/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충북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본부/ 통합진보당서울시당/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학벌없는사회/ 학생인권을위한인천시민연대/ 학생인권조례제정경남본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한국성폭력상담소/ 흥사단교육운동본부/ 희망의우리학교/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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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생활지도아직과 이미 사이?

광주 인권교육 활동가 역량강화과정 청소년인권을 만나다

 

 

   오랜만의 광주행이었다광주시와 광주인권교육센터 활짝의 활동가들이 함께 준비한 <광주 인권교육 활동가 역량강화 과정>의 한 꼭지청소년인권교육으로 초대 받았다이번 과정에 참여하신 분들은 그 동안 인권의 가치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활동가들이자인권교육을 쭉 받으시기도 했고몇 번의 교육진행 경험도 있으신 분들이었다. 2월 초부터 인권교육의 전반적 내용과 의미헌법과 인권역사 속의 인권 등의 주제로 교육이 진행되었고 소수자/당사자들의 인권에 대해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교육을 준비하면서 가장 큰 고민이 되었던 것은 어떤 내용을 중심으로 청소년인권에 대한 얘기를 나눌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광주는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지역이기도 하고 학생인권 이슈에 대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기대를 갖고, 그 밖에 쟁점이 되고 있는 몇 가지 주제를 뽑아 사례 토론을 진행해보기로 했다.

 

   교육 장소에 도착한 참여자들과 간단한 몸 풀기 게임을 진행한 후모둠을 나누어 자리에 앉았다그리고 생각 트기를 위해 짧게 여는 강연을 진행했다과거의 학교와 요즘 학교의 달라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것을 비교해보며학교 안 구성원들을 통제하는 방식이 대놓고에서폭력과 억압적 구조를 내면화 하는 식으로 미묘하게 변화해온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학생 생활지도 아직과 이미 사이


   이어서 청소년을 바라보는 사회적 관점을 살펴보았다때로는 미성숙하고때로는 불쌍하고때로는 두려운 존재로 묘사하고 그려지고 있는 청소년들... 정말 그럴까하는 질문을 품고,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쟁점들을 얘기해보기로 했다몇몇 지역에서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이후그 동안 학교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시행되던 체벌교문지도과도한 규정 적용그에 따른 각종 징계 등에 대해 학생인권이 멈춰!”라고 외칠 수 있게 되었다그러한 과정 속에서 생활지도를 혁신하라!”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생활지도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자세로 대하면 좋을지생활지도를 혁신한다는 것이 체벌과 폭력이 있던 자리에 벌점’과 같은 또다른 통제장치가 들어서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닌지생활 지도라는 말은 괜찮은 건지... 무언가를 넘어서긴 했지만 아직과 이미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것만 같은, 학생 생활지도를 둘러싼 사례들을 보며 모둠 별 토론을 시작했다.

   이번 토론은 월드 카페 토론의 형식을 가져왔는데인권교육을 진행할 때 종종 사용되는 댓글 달기 토론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방법이다모둠 별로 호스트(촉진자)’ 역할을 하는 사람을 정하고이야기를 시작한다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 동안 이야기가 진행되면, ‘촉진자만 남고 나머지 모둠 구성원들이 자리를 옮겨서 다른 주제를 선택할 수 있다촉진자는 앞의 대화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를 새로운 사람들과 간단하게 공유한 후이야기를 이어나간다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다양한 사례들을 다양한 관점으로 살펴보면서논의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위의 네 가지 사례를 가지고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서 사례 토론을 이어나갔다. 1시간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토론이 진행되었지만그럼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신 것 같았다. 그만큼 풍성한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학생인권이 던지는 질문들 마침표와 물음표 사이






   주어진 사례들 중에서 특히 "학생법정시스템"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학생자치법정이 정말 '자치'일까? 자치법정위원회의 구성원은 어떻게 구성되나?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구조인가? 더 나아가, 모든 갈등상황이 나쁜 건 아니다, 평등한 관계와 위치에서 갈등을 잘 마주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 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무조건 공론화하는 것도 좋은 건 아닌데, 마치 모든 문제를 '법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은 오히려  학교를 법과 규칙(누구의 '법'이고 누구의 '규칙'인가?)이 지배하는 공간으로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전반적으로는 '그린마일리지제도(상벌점제)'가 문제라는 점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다. 벌점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걸까? 또다른 경쟁을 더 유발하는 건 아닐까? 때리지만 않으면 폭력이 아닌걸까? 


   이렇게 모둠 별 발표를 마무리 하고, '생활지도'라는 것 자체에 대한 문제의식도 함께 나눴다. 아래는 한 교사가 쓴 글의 일부를 가져온 것이다. 


생활지도, 원문은 “생활 안내(Life guidance)” 

ㅡ 아동중심교육 정신으로 돌아가야


" ‘생활지도’란 말은 원어로는 ‘life guidance’입니다.

원래는 ‘삶의 안내’인데, ‘생활 지도’란 개념으로 변질되었고…


(중략)


life guidance는 “실의에 빠진 아이의 손을 붙잡고 어깨를 두드려주는” 그런 교사의 자세인데, 우리네 학교에서는 실내화 신고 바깥출입 못하게 하는 것이나,  약간이라도 개성을 발휘하는 청소년 학생의 복장을 단속하는 것으로 통용되고 있음에 통탄합니다. 이건 교육이라 할 수 없고, 최고로 좋게 봐서 ‘훈육(discipline)’도 아닙니다. ‘아동학대’라 고백해야 합니다. "

 

- 출처 : [ㅍㅍㅅㅅ 블로그] 생활지도라는 왜곡된 개념, 이성우(초등 교사) 

 

   학생인권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문제행동'인가? 어떤 교육을 지향해야 하는가?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 인권교육은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만나는 일상 속의 이야기들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 아니라 '물음표'를 그리며, 그 동안 당연하게 여겨지던 여러 규칙/제도/문화를 넘어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학생인권의 길을 함께 제대로 찾아가면 좋겠다. 



-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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