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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소식

[후기]아리셀 희망버스

 

아리셀 희망버스에 온다도 참여했습니다.

참사 현장에 차려진 분향소에 조문을 하고  화성시청까지 도보행진 했습니다.

까맣게 그을린 사고현장에 희생자분들의 영정사진을 보니 사진속 얼굴이 너무나 생생해서 현실이 또 믿기지 않습니다. 

 

유난히 무더운 날씨라 바깥에 나갈 생각도 안했던 습관이 몸에 베어 별 준비없이 걸었습니다.

시청에 도착하니 얼굴과 팔이 화끈거립니다.  이제는 기후위기 때문에 집회의 자유도 제대로 누릴 수 없겠구나라는 감각을 몸으로 확인합니다.  그렇게 더운데도 사람들은 모자와 양산과 얼음물로 무더위를 버티며 꿋꿋하게 걷습니다.

 

2500명이 넘는 시민이 도보행진으로 집회현장에 도착하자 아리셀 유가족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세월호 유가족합창단이 노래로 위로를 건네고 함께 모인 사람들의 연대로 힘을 보탭니다. 

비오듯 땀이 쏟아질 때 유가족은 눈물을 땀처럼 흘립니다.

 

이번 참사로 희생된 노동자들 대부분이 고위험 소규모 사업장에 불안정한 고용과 언어, 문화문제를 겪는 이주 노동자들입니다.  유가족이 요구하는 것은 사건의 책임자인 사측의 진심어린 사과와 처벌, 진상규명을 위한 민관합동조사에 관한 요구입니다. 참사현장에 반복되는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고, 그에 대한 대책도 크게 달라진거 같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한여름 무더위 함께한 사람들과 지금 이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가족잃어버린 사람들의 버팀목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온다 상임활동가 와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