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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소식/소식지 : 온수다

‘온다’와 함께 호흡하는 인권교육단체를 소개합니다.

온다와 함께 호흡하는 인권교육단체를 소개합니다.

 

노들아~ 학교가자~! 노들아~ 온다 랑 놀자~!

 

 현정민 ( 노들장애인권센터 )

 

 

 

 안녕하세요? 노들장애인권센터(이하 노들’)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정민입니다. 작년에 이어 온다와 나야, 노들이 서울시 공무원교육을 함께 궁리하며 진행한 덕분에 온다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이 페이지를 통해 제가 활동하고 있는 노들의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노들장애인야간학교(이하 노들야학’)를 알고 계신가요? 학령기 때 학교를 다니지 못했던 성인장애인분들이 모여서 공부를 하는 곳입니다. 수업은 자원교사 분들이 진행해 주고 계세요. 검정고시수업과 제가 진행하는이러쿵저러쿵 방송부처럼 특별활동반도 있답니다. 학교라는 곳은 공부만하는 곳이 아니죠. 함께 놀기도 하고, 모두의 권리를 찾기 위해 세상을 향해 소리내기도 합니다. 장애인탈시설, 장애인이동권, 활동보조인제도화 최근엔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 운동까지 열심히 함께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권적 혹은 평화적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 중 하나가 인권교육이라 생각합니다. 그 누구보다 당사자의 목소리가 큰 울림을 가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2008년부터 학교로 인권교육을 나가고 있습니다. 야학학생과 야학교사가 짝을 이뤄서 두 명이 함께 교육을 진행하는데요. 장애인 당사자 강사의 살아온 이야기를 인권적 시선으로 풀어내며 교육을 진행합니다. 탈시설을 하신 분, 집에서 몇 십 년 동안 외출한번 못하셨던 분 등 각자의 삶의 이야기들이 모두 다르고, 혹은 장애의 정도, 장애의 종류 가 워낙 다 다르다 보니 교육은 하나도 같은 교안이 없습니다. ‘말장애가 있는 강사는 직접 만든 말판을 가지고 소통하기도 하고, 탈시설한 강사는 시설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 재연극을 하기도 합니다. ‘’, ‘아니만 음성으로 표현 할 수 있는 강사는 OX게임을 합니다.

 

실은 노들의 교육은 교육장으로 들어서기가 아직 쉽지 않습니다. 교실까지의 접근성 때문인데요. 교육시간에 장애인콜택시를 타고 시간 맞춰 오는 일은 전쟁입니다. 충분히 여유 있게 장애인콜택시를 예약했다 해도, 대기인이 몇 십 명 씩 있기가 부지기수입니다. 교실까지 엘리베이터나 경사로가 없는 곳도 있지요. 학교에선 노들의 교육을 하기위해 처음으로 휠체어의 접근성을 고민하기도 합니다. 학생들 역시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경사로가 있는지 없는지, 장애인 화장실이 있는지 없는지 스스로 되묻게 됩니다. 물리적인 접근성도 있지만 인식적 접근의 벽이 있을 때도 있습니다. 신체적장애만 보고 학교 측에서 강사의 자질을 의심할 때가 왕왕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인식의 벽이 신체적 장애를 사회적 장애로 만든다는 것조차 학교는 인지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더 신명나게 교육을 진행해서 코를 납작하게 눌러주곤 한답니다.

 

드디어 교실에 입성! 하게 되면 학생들 사이에 싸--한 긴장감이 돕니다. 그 긴장감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있을 겁니다.

저 선생님은 어디가 아파요?” “무슨 장애인이에요?”

라며 비장애인 강사에게 물어 보기도하지요. 그런데 함께 웃고 떠들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질문의 대상과 내용이 바뀝니다. 학생들은 이제 비장애인 강사가 아닌 장애인강사의 눈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어디에서 왔어요?” “뭐 좋아해요?” ……. 장애에 대한 질문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개인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됩니다. 실은 장애인권교육은 이렇게 장애에 대한 편견이 걷히고 개인과 개인이 평등하게 마주볼 때 시작 되는 것이리라 생각 됩니다. 때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존중하며 지내는 세상에 대해 교육하는 것 보다, 장애인강사와 존중하며 대화한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 더 오래 가슴에 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노들엔 35년을 집에서 누워만 지내다가 야학에 나오면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시고, 불과 몇 년 전에 활동보조 서비스를 받아서 혼자 외출을 하시며 조용필콘서트를 보러가시게 된 투덜이님이 있습니다. 인권강의를 통해서 처음으로 스스로 돈을 벌었던 투덜이님은 인권강의를 제안했을 때 본인은 학교도 안 다녔고, 아직 한글도 떠듬떠듬 읽는데 어떻게 학교에 가서 교육을 하겠냐며 자신감 없어 하셨었어요. 본인은 인권이 뭔지도 모른다며 투덜투덜하셨죠. 그런데 인권교육을 몇 번 다녀오시더니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투덜이 님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노들의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정민 쌤~ 저 이제 인권이 뭔지 쪼~끔 알 것 같아요. 인권은 제가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공부하고 싶을 때 공부하고, 사랑하고 싶을 때 사랑 하는 것 인 거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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