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이 한장의 사진]노래하는 노동자

 장애인권리중심일자리 음악교육 후기

                                                                                                          상드(인권교육온다 활동회원)

 

4월부터 3개월간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장애인권리중심일자리 음악직무교육이었습니다.

음악을 가르칠만한 능력이 없어 처음엔 거절을 하였으나 강사를 구하지 못하였나 싶어 하기로 하였습니다.

10회기 단위로 계약을 한다고 하여 우선 10회기만 하겠다고 하고 시작하였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은 되는데, 조언을 들을만한 사람도 생각나지 않아 무작정 시작을 해보았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용감하다고..

첫 날은 요구르트와 집에 오래된 콩과 모아둔 고무줄을 가져가서 요구르트를 하나씩 나눠주었습니다.

요구르트를 마시고 물로 헹궈 콩을 넣고 요구르트를 쌌던 비닐을 잘라 요구르트병 입구를 막아 고무줄로 묶었습니다.

나름 훌륭한 에그 쉐이커가 완성되었습니다.

그것으로 10회기동안 흔들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카주를 구입하여 배워보기도 하고 바디 퍼커션을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권리중심 일자리는 서울과 경기지역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사업입니다. 장애인 단체에서 장애인들의 노동권을 요구하며 투쟁한 결과입니다. 직무교육으로 노래도 배우고 배운 노래를 장애인들의 현실에 맞게 개사를 하여 배웁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거리에 나가 장애인식 캠페인 때나 필요한 모임 때 개사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이들의 노동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 혐오를 캠페인을 통해서 변화시키는 것, 그리고 그 변화가 시민의 인권의식 향상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바로 이 노동의 가치가 될 수 있을 겁니다.

10주의 시간동안 장애인들을 만나면서 배운 점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는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노래도 있고 신나게 춤을 추며 노는 것도 좋아합니다.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무시를 당하면 슬프고 동료가 슬퍼할 때 위로할 줄도 아는 사람들입니다.

또 하나는, 노동을 한다는 것은 돈을 버는 일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가치를 느끼고 자존감을 높이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은 비장애인만이 해야 할,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모두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직무교육은 이런 노동의 과정입니다.

 

음악직무교육 시간에 사람들과 손바닥 영상에 보낼 사진을 찍어 제작진에 보냈더니 이렇게 멋진 영상이 만들어졌습니다.

영상을 보시면서, 그들도 살아있음을, 그들도 모두 똑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모두 똑같이 사랑하는 사람들이고 모두 똑같이 나이드는 사람들임을 다시 한 번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열차타는 사람들 손바닥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Nf-F19zyy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