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 끄적끄적

 

그냥, 사람을 읽고 처음부터 다시

 

 

 

그린

 

 

홍은전 기록 활동가(?) 이야기는 작년에 한 동료 활동가로부터 스쳐나가듯 처음 들었다.

홍은전 정말 글 잘 쓰는 것 같아~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야

(스쳐지나가는 말이었기에 정확한 텍스트는 아닐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 이야기가 내 귀에 들렸던 것은 나의 고민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가 쓴 몇 개의 글을 찾아보았다.

집중해서 글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짧은 글에서 전해져오는 뭔가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이름으로 책이 나왔고 머뭇거리지 않고 책을 구매했다. 책을 바로 읽지 않았던 이유가 분명히 있었겠지(?)202011월에 책을 사고 20214월에야 똑바로 마주했다. 햇살이 가득했던 날 바람이 책장을 넘겨주던 그런 날 한 장 한 장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추천사를 써주신 권김현영(여성학자)가 느꼈던 감정이 나에게도 그대로 다가왔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왜 글을 쓰려고 하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홍은전의 글이 좋은 이유는 그가 자신의 글을 쓰는 이유를 아주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다. 홍은전은 차별과 억압을 받은 사람들의 고통을 대신 전해주려고 쓰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만난 경이로운 존재와의 만남을 자랑하기 위해 글을 쓴다. 아아. 부럽다. 그리고 나는 위험에 빠져있다. -권김현영(여성학자)

 

글을 읽으면서 울었다, 웃었다, 궁금했다가, 감탄했다가, 부러웠고, 존경했다여러 가지 감정들과 생각들이 올라왔다.

 

책 제목 그냥, 사람이고 목차를 보니 같은 제목의 글이 있어서 순서를 무시하고 그 제목의 부분부터 읽어 내려갔다. ‘그냥, 사람안에는 나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람이 등장했다. 노들장애인 야학 교장선생님이셨던 박경석씨 이야기였다. 나름 오랜 시간을 알고 있었는데 그 글안에 그는 내가 잘 모르던 사람이었다. 그는 항상 투쟁의 거리에 있으셨고 강한 투사의 이미지만이 각인되어있었다. 행글라이딩을 하시다가 사고가 나서 장애를 입으셨고 어떻게 하다가 장애인 인권 현장에 오게 되었다고... 그렇다... 딱 여기까지만 알고 있었다. 그의 서사가 빠진 이야기는 나에게는 그냥 싸움을 잘하는 강하고 대단한 사람뿐이었다. 나는 두 장짜리 글에서 빠져있던 박경석 선생님의 서사를 볼 수 있었다.

 

나는 장애인이 불쌍하다고 생각했어, 그랬던 내가 그 불쌍한 장애인들 속으로 떨어졌으니 인생이 비참해 죽을 것 같았는데, 그때 태수가 왔지. 그런데 그 장애인이 사람으로 보이는 거야. 불쌍한 장애인이 아니라 그냥 사람. 태수는 나한테 새로운 세계를 보게 해줬지, 충격적으로.”(박경석)

 

나는 이 말이 참 좋았는데, 그 순간 경석이 그냥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홍은전)

 

그리고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냥, 사람부터 읽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나머지 이야기도 우리 사회가 숨겨둔 손끝이 저릴 정도로 시린 그냥,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저자는 여러 구술 작업을 함께 했다. 장애 관련한 책뿐만 아니라 4.16연대, 화상환자들의 삶을 기록한 구술집 등 여러 분야에 목소리를 담아내었다. 4.16 세월호 관련한 내용을 읽을 때면 코끝이 찡해졌고 어떤 내용은 아직 낯설음이 존재했다. 특히 반려묘 카라함께하는 생활은 호기심이 발동했고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는 충격과 동시에 고민의 시작을 알려주는 빨간 전등에 불을 켜주었다.

 

처음부터 다시

그 말을 적으며 나는 감각이란 단어에 동그라미를 쳤다. 글쓰기 선생님은 좋은 글을 쓰려면 오감을 써야한다고 말했다. 냄새와 촉감,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 모두를 잘 쓸 줄 알아야 한다고. 나는 그것이 언제나 힘들다고 느꼈는데, 이제야 그 이유가 쓰기 능력의 부족이 아니라 감각 능력의 부족이었음을 알겠다. 선생님이 나에게 쓰라고 한 것은 이 아니라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는 감각그 자체였다는 것도.(홍은전)

 

홍은전 님이 이야기한 것처럼 매번 반복되는 처음부터 다시속에서 잠들어있던 감각이 깨어나고 다시 시작한다.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어하나? 처음부터 다시 생각한다.

 

 

 

 

 

 

 

 

 

 

 

 

Posted by 인권교육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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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교육 바람곳>은 

온다에서 인권교육 활동 이후, 경험과 느낌을 나누는 곳입니다. 

상임활동가, 활동회원들이 함께 씁니다. 


천안참여예산네트워크에서 진행하는 '우리들의 삶속 인권이야기' 인권교육 다녀오다.

새터민을 만나다~


천안참여예산복지네트워크는 천안지역 18개 사회복지기관·단체로 결성되어, 사회복지예산의 균형있는 편성과 복지서비스 질 향상을 목적으로 2005년부터 권리적 예산분석, 정책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정책제안을 진행하고 있다.

천안 참여예산복지네트워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권리에 기반하여 사회복지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시민의 목소리를 모으고 정책을 함께 만드는 권리워크샵과 원탁회를 준비하고 있다. 시민의 삶에서 필요한 정책을 함께 만들고, 시민의 목소리로 직접 권리에 따른 복지정책 보장을 요구하는 ‘사회복지정책 제안대회’를 진행한다.

이번 인권교육은 워크샵로 가기전에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통해 인권감수성을 높이고, 인권에 기반한 삶의 접근은 어떤 것인지 쉽게 다가가기 위해 마련되었다. 2014년에도 장애인, 청소년,아동, 이주여성, 새터민 등 다양한 분들을 찾아가게 되었다.  


오늘은 새터민 분들을 만나뵙고 왔다. '온다'에서도 처음 경험하는 교육이라서 떨림과 설레임으로 달려갔다. 하나원에서 교육받고 나오신지 1달정도 되시는 10명의 분들의 옹기종기 모여앉아계셨다. 넒은 공간에서 편안한 분위기로 어린이들도 함께 하였다.


첫시작은  '터놓고 말해요~6*6'으로 문을 열었다. 두개의 주사위를 동시에 던져서 해당되는 이야기 주제를 참여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나누는 자리이다. 어린이도 어른들도 즐겁게 참여하는 분위기였다. 어떻게 보면 그냥 말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었다.  


두번째로 '무인도에 간다면..'을 설정하고 자연스럽게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생각해볼수있는 시간이었다. 그 꾸러미 안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생존을 위한 조건과 단순히 먹는 것 뿐만 아니라 여가생활, 문화생활, 자유로운 생각, 함께할 벗 등 이야기도 나왔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어느새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을 훌쩍 지나갔다. 인권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위한 조건을 만들어 나가는것... 그것이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함께하는 이들과 같이 가야한다는것... 그리고 그 조건을 만들어줘야하는 제도적 장치와

틀도 있어야 한다는것.... 


여러번의 교육으로 살짝은 지쳐 보이셨지만 모두가 한국의 생활을 잘 적응하고 싶다는 마음을 이야기하셨고 앞으로 여기서 행복하게 살고싶다고 이야기하셨다. 













- 메달 (인권교육 '온다' 상임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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