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활동 소식

[신영초기후정의행진]깨발랄 11살 청춘들의 기후시민행동기

 

신영초 4학년 학생 60여명이 만든 기후정의행진, 인계동과 수원시의회를 뒤흔들다 -

 

 

여름(인권교육온다 활동회원)

 

기후정의행진 시작!

 

 

기후행진하기 딱 좋은 날씨네...

 

장맛비가 계속 오락가락하던 202375일 아침. 엊그제 동안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가며 변덕스럽게 굴었으나, 다행히 비도 그치고, 바람은 선선하게 불어오고 있었다. 걷기에는 딱 좋은 날씨!

 

오전 9, 신영초등학교 정문을 출발한 60여 명의 깨발랄 11살 청춘들의 앞길을 가로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신영초 4학년 3개 반 학생들은 반별로 색깔이 다른 티를 맞춰 입고, 한 손에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담은 피켓과 유인물, 다른 한 손에는 교통카드를 들고 지하철을 탔다. 이 청춘들이 도착한 곳은 수원시청 맞은편 올림픽 공원.

 

이들이 여기에 모인 이유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수원시민들에게 직접 알리고, 수원시의회에 기후정의행동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4학년 학생들은 614일부터 3주 동안 수원민주시민교육협의회 빛길교육활동가들과 <기후위기와 기후정의, 일상에서 탄소발자국 줄이기, 생태감수성 깨우기> 등을 함께 배우고 익혔다. 그리고 드디어 75,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행동으로 펼치기 위해 교문 밖으로 나선 것이다. 여기에 힘을 보태기 위해 수원환경운동연합, 인권교육온다, 수원KYC, 수원민주시민교육협의회 빛길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도 뭉쳤다.

 

개사한 네모의 꿈노래와 오늘 외칠 구호를 간단히 연습하고, 인계동과 수원시청 주변을 3개 코스로 나눠 기후정의행진을 시작했다. 60여명의 초등학생 기후시민들은 온실가스 이제 그만, 지금 당장 기후 정의’, ‘자동차는 이제 그만, 자전거 도로 늘려달라’, ‘말잔치는 이제그만 기후정책 내놓아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신나게 거리를 걸었다. 그리고 손수 만든 유인물을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그리고 약국과 미용실, 식당, 옷가게에 직접 들어가 나눠주기도 했다. ‘저희가 직접 만든 유인물이에요. 기후행동 함께 해요라며..

신영초 학생들의 거리행진

 

신영초학생이 직접 쓴 유인물

 

솔직담백 11살 청춘들과 탕후루

 

30분이 넘도록 목소리를 높이며 한바탕 거리를 휩쓸고 다녔던 행진이 끝날 무렵, 대오를 인솔하는 사회자가 힘든가요? 아직 괜찮죠라고 물으면, 솔직담백 11살 청춘들은 힘들어요. 배고파요. 탕후루 먹고 싶어요.”라며 응수했고, 탕후루~ 탕후루~를 외치며 수원시의회로 발길을 옮겼다.

 

캠페인을 마무리하기 위해 수원시의회와 수원시청 사이에 자리잡은 학생들은 직접 준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제일 먼저, 1반 꽃봉오리반은 리코더로 그날이 오면을 잔잔하게 연주해, 참여한 사람들의 가슴에 여운을 남겼다. 그리고 기후위기로 지구의 얼음이 녹아, 지구가 물에 잠기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2반 시계반은 우리가 사는 (풍선) 지구에 상처를 주는 인간, 기후위기로 쓰러져가는 수많은 멸종위기동물들, 그리고 다시 지구를 살리는 인간의 모습을 퍼포먼스로 표현했다. 때마침 불어준 바람 덕에 풍선 지구는 가볍게 학생들의 머리 위로 날아갔다.

 

3반 비빔반은 노래 내일이면 늦으리에 맞춰 반 전체가 함께 깜찍한 율동을 보여주었다. 커다란 박수 갈채가 수원시청과 수원시의회를 울렸다.

 

신영초 기후정의행동 요구서

청소년도 동료시민이다 우리 얘기를 경청하라!!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직접 쓴 <수원부터 시작하는 탄소중립> 기후정의행동 요구서를 낭독하고, 수원시의회 김기정 의장에게 전달하였다. 김기정 의장은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을 어린이들이 하게 해서 미안하고 고맙다여러분들의 요구서를 소중하게 받아서 조례 재·개정 등 의회가 할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원시의회가 이번 임기 내에 청소년들의 기후정의행동 요구를 얼마나 반영하고 이행하는지는 앞으로 우리가 지켜보고, 감시해야 한다.

 

짧은 시간 거리의 시민을 만나고, 취재하는 기자를 만나고, 시의회 의장을 만난 깨발랄 11살 청춘들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쭉 이어질 것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내본 청춘들은 그 전과는 다른 시민이 되어 있을 것이니까.

이제는 어른들이 응답할 때이다. 동료시민으로 청소년을 대우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그 말에 힘을 보태며, 기후정의행동에 직접나서는 것. 그 시간이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신영초 기후정의행동 관련뉴스
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14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