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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소식/소식지 : 온수다

[활동가 소식] 세상을 공부하고 있는 ‘그린’의 하루

세상공부하고 있는 ‘그린’의 하루

 

그린(전 인권교육온다 상임활동가)

 

 

안녕하세요~^^ 인권교육온다 상임활동가였던 그린입니다.

연한 연두빛깔 새싹이 조금씩 고개를 내밀며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네요. 평소와 같았다면 보지 못할 모습을 그 어느 때 보다 봄이 오는 소식을 세심히 관찰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건너 건너 소식을 들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20242월 말로 10년 동안 가져왔던 온다 상근활동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놀라시는 분들도 계시고 무슨 일이 있냐라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주 큰일 날 정도로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도 아니고 천천히 시간을 두며 생각을 정리해왔습니다. 지금은 이후에 어떤 활동()을 할지 고민하면서 구직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 동안 스쳐지나갔던 동네 구석 구석을 살펴보게 되네요.

 

# 동네 구경하는 그린

아침에 함께 사는 어린이 등교시키고 바로 동네 곳곳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최근에는 동네 인근 도서관을 자주 갑니다. 여유롭게 9시 전에 도착해서 대기하고 있다가 9시 땡하고 도서관 문을 여니 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그곳으로 우르르 몰려 들어갑니다. 이런광경 처음이라 놀랍고 새롭습니다. 두려움과 걱정꺼리가 불쑥불쑥 올라오곤 하지만 세상 공부한다 생각하고 저도 당분간은 편안하게 젖어볼까합니다.

 

# 공부도 하지만 봄맞이도 하는 그린

도서관도 낯설고 공부도 낯설고 게다가 한자리에 오래 앉아있는 것도 낯설었습니다. 한 시간 조금 넘게 앉아있으면 좀이 쑤시고 엉덩이가 들썩들썩 합니다. 그렇게 한 두시간을 앉아있다가 보면 배꼽시계가 울립니다. 근처에 맛있는 밥집을 찾아 나서기도 하고 혼밥도 어색해하지 않으면 먹을 수 있습니다. 밥을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 겸 근처 공원을 산책합니다. 한걸음 한걸음 걸으며 생각도 정리하고 나무도 만져보고 호수위에서 열심히 자기 할 일을 하는 오리도 관찰하고 그 오리를 찍는 사진사도 보게 됩니다. 하루 하루 피어나는 꽃눈과 초록잎사귀를 보면서 봄마중을 나가보게 됩니다.

 

# 취준생 동료들과 함께라면 먹는 그린

어떻게 하다보니 주위에 비슷하게 활동의 전환 시기를 함께 맞이하게 된 분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과 함께 취업에 이런저런 정보도 교환하고 세상사 넋두리를 하며 호흡을 가다듬어 봅니다. 요즘 변화된 것 중하나가 예전에 없었던 먹는 것에 집중하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이유는 이런저런 스트레스 때문인 건지 아니면 봄이 되면서 입맛이 도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내일을 뭐먹지? 뭘 해먹으면 좋을까? 냉장고를 뒤지고 음식재료를 준비해서 공유부엌이 있는 공간에서 동료들과 맛있는 점심을 한끼 해 먹습니다. 하루중 행복한 순간입니다. 아무튼 맛있게 먹자를 생각하며 열심히 잘 먹고 있습니다.

 

세상공부를 하고 있는 그린은 봉긋하게 올라온 꽃망울을 보면서 봄도 느끼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취준생 친구들과 하하호호 징징거리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는 저를 응원하며 다음 소식지에는 그린의 새로운 활동을 소개하며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