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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소식/소식지 : 온수다

[온수다 소식지 32호] 서로에게 곁을 내어주는 온다

2024년 4월 팔달산  photo by 상드

 

오전 회의를 마치고 맛있게 점심먹고 와플이 팔달산 쪽으로 걷자고 제안합니다.

그러자고 하며 함께 길을 걷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벚꽃을 보면서 길을 걷자니, 와플이 말합니다.

 

"상드, 너무 운동을 안하시는 것 같아서 일부러 여기로 가는 거에요."

 

그 말을 들으니 얼굴에 미소가 생깁니다.

이렇게 따뜻한 마음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이 날 와플이 내어준 곁 덕분에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벚꽃구경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권교육 온다'는 이런 곳입니다.

사람들에게 곁을 내어주는 곳.

 

[온다 활동소식]

-세월호 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

-체제전환운동 정치대회 참여

-2024 활동회원 워크샵


[인권교육 바람곶]

온다는 열공중(온다 세마나 요약)


[활동회원글]

세상을 공부하고 있는 '그린'의 하루


[온다 살림살이]

2024년 온다 재정보고(1월~3월)


[이 두장의 사진]

정지된 엘리베이터를 대신한 계단, 그리고 소변금지

 

요즘 12층 집에 오르는 길, 한 번씩 쉬어갑니다. 지어진지 올해로 30년 된 아파트 6개동 17대 엘리베이터가 운행 중지된 28일 이후의 귀가 장면입니다. 주민대표회의가 여러 이유와 갈등 속에 파행이 이어져왔고, 승강기안전공단에서 경고한 안전조치 이행시한을 결국 넘겨 운행금지 처분이 내려진 까닭입니다. 현재 승강기 전면교체냐 부분교체냐를 두고 주민투표를 거쳐 4~5개월의 기간이 예상되는 부분교체로 결정하여 진행 중입니다. 잘하면 6, 어쩌면 7월 넘어야 엘리베이터를 다시 이용할 수 있겠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나니 보이는 장면, 마주하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우리 동 13200여 세대들 중에서 주문한 택배 상품들은 1층 현관에 매일 펼쳐 놓여집니다. 분실된 택배를 다시 갖다놓으라는 분노의 경고장이 벌써 여러 건 붙었습니다. 우리 층만해도 옆집 예슬이 할머니를 비롯해 4~5분의 어르신들이 계신 것으로 봐왔는데, 힘겨운 걸음과 거친 숨으로라도 복도에서 마주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계단 거동이 어려운 분들의 생활은? 아파트 관리 인력들의 노동은? 생각만 해도 아찔한 위급상황이 닥친다면? 아파트 내 집단적 갈등과 불신이, 그를 방관해온 주민들이 빚어온 문제지점에서 누구하나 책임을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더 큰 고통이 되고 있을 이 상황을 잘 넘겨낼 대책이 보이지 않는 것이 기후위기를 그대로 닮았습니다.

 

운행중지 이후 계단 5, 10층에 의자가 놓여서 짐 들고 오르내리는 길에 요긴하게 멈추었다 갑니다. 대책으로 발견된 것은 이 것뿐입니다. 이전에는 각 층마다 소변금지글자가 계단 이용을 꺼려지게 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간에 확실히 금지가 될 것 같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순효과이겠습니다.         ♥ 활동회원 성연

 

2024년 4월 10일 총선 정당홍보물

 

국가가 모든 세대에 보내는 우편물, 받으셨지요? 전 꼭 읽어보는 편입니다만 어떤 기대감에서는 아니고 의무감이 작동되어진지는 여러 해 되었습니다. 거리의 현수막으로, 후보들의 발언이나 뉴스로, 이번 수원의 후보들이 강조하는 현안과 정책방향들이 이미 접해졌기에 굳이 인쇄물로서 확인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의무감을 더 끌어 모아야 했습니다. 실망은 내 몫만이 아니고자 함께 읽기를 제안하여 저의 동료시민 몇몇이 모인 자리에서 정당과 후보를 빼고 공약만을 정리하여 살펴보았습니다. 경남도 시민사회가 유권자 패널을 모집하여 지난 327일 개최한, 창원지역 5개구 총선 후보자 공약 블라인드 테스트 원탁토론회를 따라해 본 것입니다. 수원 5개 선거구 중 수원갑을 제외하고는 거대양당에서만 출마자가 나와서 투표지나 벽보는 보기드문 단촐한 모양이 되었습니다. 그중 수원정, 수원무 후보자 네 명의 공약들을 블라인드로 보았더니 여야를 구분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역 현안과 정책방향이 이토록 같을 수가 있는지요.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 신분당선 연장, 쓰레기소각장 이전 조속 추진, 예술고(또는 국제고) 설립,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지하차도 건설, 망포-동탄 트램 조기 완공, 경부선 철로 지하화, 경기국제공항 건설, 재건축재개발 용이 등등... 온통 개발 공약들입니다.

 

임기 내에 지구 임계점 1.5도 상승 도달 시점을 맞이하는 22대 국회의원들이 기후위기를 야기해온성장과 개발의 방향성으로 조속히 건설’, ‘설립’, ‘착공을 약속하는 그 사회, 저는 동의되지 없습니다. 소각장을 어느 동네로 옮겨서가 아니라 쓰레기를 줄이는 엄격한 생산판매순환체계를 확립하는 것, 15개 공항이 대부분 적자인 실정에 경기국제공항을 끼워넣은 군공항 이전이 아니고 폐쇄하는 것이 미래를 내다볼 것도 아닌 지금, 당장의 정치의 역할이며 책무일 텐데 거대양당 후보의 공약집에서는 찾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정당의 어떤 후보가 되더라도 수원의 가깝고 먼 미래는 제가 살고싶은 방향이 아니어서 많이 우울했습니다. 그래도 정당 투표에는 확신을 보태주고, 공보물은 소용을 다하여 분리수거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전투표를 하고 와서 이 글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매번 투표소에 도장 들고 서서도 망설이고 다시 고민되었던 양상과는 다르게 이번처럼 명징하게 투표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찍은 그 정당의 번호를 당신도 선택했기를 바랄 뿐입니다.       활동회원 성연

  

출처: https://on-da.tistory.com/355 [인권교육 온다:티스토리]

출처: https://on-da.tistory.com/354 [인권교육 온다: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