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유럽 5개국을 따라 걸으며
– 체코·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헝가리 여행기
온유(온다활동회원)
9월 말, 친구 부부와 함께 우리 부부는 동유럽 5개국을 여행했다. 체코 프라하에서 시작해 오스트리아 빈,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그리고 헝가리 부다페스트까지 이어지는 일정이었다. 패키지여행이었지만 각 나라의 문화와 풍경을 고루 느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첫 번째 목적지인 체코 프라하에서는 중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구시가지를 걸었다. 붉은 지붕과 고딕 양식의 건물들이 어우러진 거리, 그리고 카를교에서 바라본 블타바 강의 풍경은 오랜 세월의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음악의 도시다운 품격이 느껴졌다.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클래식 선율과 함께, 잘 정돈된 도시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카페에 앉아 향긋한 아인슈페너와 멜랑쥬 한 잔을 마시며 잠시 쉬어가니, 빈의 오후가 한층 더 깊고 여유롭게 느껴졌다.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호수는 그림엽서 속 풍경 그대로였다. 호수 한가운데 떠 있는 성과 작은 배들이 평화로운 정취를 자아냈고, 투명한 물결 위로 반사된 산과 구름이 한 폭의 풍경화를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곳은 크로아티아였다. 아드리아 해의 푸른빛과 플리트비체 호수의 맑은 물빛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웠다. 자연이 빚어낸 색과 소리, 바람의 향기가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듯했다.
여행 중 들른 한 식당에서는 우연히 팔순잔치가 열리고 있었다. 가족과 이웃이 모여 노래하고 춤추며 어르신의 생일을 축하하는 모습은 이국의 풍경 속에서도 따뜻한 정을 느끼게 했다. 언어는 달라도 ‘축하와 감사의 마음’은 세계 어디서나 같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찾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도나우강을 따라 야경을 감상했다. 불빛이 강물 위에 반짝이며 도시 전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빛났다. 여행의 끝자락에서 바라본 그 풍경은, 다섯 나라의 기억을 잔잔히 묶어주는 마지막 장면이 되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번 여행은 자연과 사람, 문화가 어우러진 동유럽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크로아티아에서 본 팔순잔치의 따뜻한 웃음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아 있다. 여행은 결국 새로운 풍경을 보는 일이자, 그 속에서 사람과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시간임을 느꼈다.
여행은 풍경이 아니라, 마음속에 남는 온기라는 것을 이번에 다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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