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인권수다방] 

나만 이상한걸까 늘 고민하게 되는 어떤 사람들

                                                                     - 정신재활센터 교육을 마무리하며

 


초등학교때로 기억하는데 어느날 동네 건널목을 지나다 만나게 된 어떤 아저씨의 모습이 한참 떠올랐다. 그날 동네 큰길가 신호등을 기다리는 나는 아무도 없는 곳을 응시하며 누군가에게 욕을 하며 큰 소리를 내는 아저씨를 보고는 그 모습에 놀라 슬그머니 발걸음을 재촉했던 적이 있다. 그 후 몇 번 비슷한 상황을 만나게 되면 나와 눈길이 마주칠까 발길을 돌리곤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몇 년전 정신과 의원에 근무하면서 그 날 내 발걸음을 재촉하게 했던 그 아저씨는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알게 되면서 정신장애에 대한 나의 무지와 보이지 않는 두려움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살피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짧은 정신과의원에서의 생활은 사회가 어떻게 정신장애인을 인권의 사각지대로 몰아가는지 피부로 느끼는 시간들이였다.

그런 인연이 계기가 되어 2년전 부터 마음샘 정신재활센터에서 인권교육을 통해 정신장애인분들과의 만남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작년의 경우는 시간과 예산의 어려움으로 매월 1회정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흐름을 놓치거나 저번에 이야기한 것에 대해 서로 기억을 못하는 상황이 되다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다. 그래서 올해는 동네방네 인권수다방 프로그램을 통해 온다 활동가들뿐 아니라 센터 담당선생님과도 교육기획을 나누고 매회 교육후 간단한 코멘트를 나누는 시간을 제대로 가지게 되었다. 마음샘의 경우 증상이나 약복용으로 1시간이상참여나 집중이 어려우셔서 1시간씩 8회기의 긴호흡으로 진행되었다. 8회기를 나누는 과정속에 교육진행자 역시 정신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고 참여자의 경우 지역에서 장애운동을 하는 활동가와 이주여성과의 생생토크에 큰 관심을 보였다.

장애운동 영역중 정신장애 영역의 당사자 운동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한다. 왜 취약할지 생각해 보면 이유야 많겠지만 실제 우리 주변에서 정신장애인을 얼마나 만나 보았는지, 또 얼마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는지, 그리고 그 이야기에 편견이나 선입견없이 얼마나 귀 기울였는지 생각해 보면 왠지 이유가 보이는 듯 하다.

직장인 모임도 인권워크샾을 진행했는데 워크샾이 끝난후 참여자 한분이

나만 이상해서 고민하나? 싶었는데 서로 이야기를 나누니 나만의 고민만이 아니라 누구나 하는 고민이였구나 싶어 좋았다며 소감을 이야기 하셨다.

내년에도 마음샘 정신재활센터의 인권교육이 이어진다면 정신장애 당사자로서 나의 목소리를 내고 우리의 소리를 어떻게 낼것인지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다 보면 어떤 끔직한 사건이 터질 때 마다 확인되지 않는 정신질환을 운운하거나 내 이웃이 정신장애인이라 위험하니 동네에서 쫓아내려는 그런 요상한 신문기사를 보는 일이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

 


Posted by 인권교육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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