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관계, 그 어려운걸 함께 느꼈던 시간

 

                                                                

  만나다 (인권교육온다 상임활동가)


 



 지난 2월 온다에서 민주적 소통과 평화적 관계 맺기를 위한 촉진자 교육 워크샾을 진행했다. 참여자의 대부분은 현재 교육활동을 진행하거나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분들로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 3일간 진행되었다.

첫째날 감수성과 공동체, 둘째날 민주적 소통역량 발견하기, 마지막날은 소통 역량 심화로 촉진자/활동가의 실천이라는 주제로 이대훈선생님이 진행을 맡았다. 처음 맞이한 교육공간의 세팅은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둥그런 형태의 의자에 앉거나, 서거나, 서로 모여가며 공간의 거리와 마음의 거리들을 차츰 좁혀 나갔다. 내가 만나는 사람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몸으로 느꼈는데, 회의시간이 자꾸 생각났다. 회의시간에 나는 어떤 모습이였을까? 누군가 이야기를 할 때 시선을 달리 두거나 얼굴은 보는 상태지만 상대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보다 이미 판단이 들어가 어떻게 의견이나 반박을 낼지 생각하고 이야기 했던 모습이 자연스레 오버랩되었다. 몇 차례 상대를 바꿔가며 대화하는 과정에서 몸으로 소통되는 편안함을 느꼈다.


 

 

  둘째날은 개인적으로 아주 특별한 경험(익숙해져서 살피지 못한)을 하였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일상/조직/문화 속 권력관계 탐구인데 그중 30여명의 참여자가 말을 하지않고 각자 마음속으로 두명을 생각한후 그 사람들과 정삼각형을 만드는 시간이였다. 마음속으로만 생각한 사람들과 정삼각형을 만들려고 걸음을 옮기는 순간, 이미 그 사람들도 누군가를 향해 걸음을 옮기고, 다시 맞추고,옮기기를 수 차례 반복하니 어느새 걸음을 멈춰졌다. 멈춰진 사람들중 한명이 앉자 다른 듯 맺어졌던 서로의 관계망이 도미노처럼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내며 모두 앉게 되었다. 그 다음 진행자는 새로운 제안을 했는데 이번엔 서로 말을 할 수 있고, 친한 사람을 선택할 수 있고, 신체접촉도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나는 두사람을 선택하고 그들과의 간격을 놓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애쓰는 모습을 경험하게 된다. 그 순간 대열은 그 전에 천천히 살폈던 속도가 사라지고 정신없는 움직임속에 겨우 멈춤시간이 돌아왔다. 정신없이 삼각형을 마치고 나니 순간 내가 어떻게 관계를 맺고 싶어하고 유지하고 있는지 하고 내리치는 느낌이 왔다. 그 시간이 끝나고 서로 몸으로 경험한 느낌을 나누는데 그날 아는 사람이 없었던 어느분이 내가 너무 소외되는 것 같아 당황스러웠다고 하는 순간 많이 부끄러웠다.


 셋째날은 영상과 그림등의 ppt를 보며 1:1,2:2,4:4의 모둠을 만나며 우리가 교육촉진자로서 어떤 모습과 역할을 가져갈지 토론하였다. 그리고 거의 마무리 시간에 이어진 참여프로그램이 참여자로서 우리가 어떻게 교육촉진자의 지시에 순응하는지 확인하게 시간이였고, 이 시간이 참여자와 교육촉진자간 권력이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를 느끼기 위해 의도된 시간임을 아는 순간 많이 당황했다. 우리가 늘상 말하는 권력의 속성이 우리의 경험에 뿌리박혀 있음을 인정하고,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의 일상을 바꿀지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였다.

3일동안의 시간은 거의 대부분을 몸으로 확인하고, 대화하며 나누며,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받으며 뭔가 얹져가는 교육이 아닌, 벗겨가는 교육으로 남아있다.


그 후로 두달여가 흘렀고, 나는 회의시간과 교육활동에 조금씩의 변화가 있음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교육에 참여했던 교육활동가들과 여전히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어 이 또한 즐겁다.

 

 

 

 * 2월 입문과정을 진행하였고, 7월경 심화과정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Posted by 인권교육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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