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알아가는 즐거움!

-화성시청과 함께한 인권교육 소감-

 

그립다(인권교육 온다 활동회원)

 

 

 

오늘 우리 뭐해요!

진짜 피피티 셋팅을 안하셔도 되나요?

연필과 필기도구가 없어도 되나요?

의자만 있고 책상이 없으면 불편할 것 같은데...

 

나는 얼마 전 온다의 의뢰로 화성시청과 함께 장애인시설 및 장애인복지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5월과 6월에 걸쳐 6번의 인권교육을 진행했다. 앞서 제시한 질문은 그때 기관운영자들이 반복적으로 확인하며 물어본 질문이었다. 그동안 받아왔던 교육방법과 셋팅이 아니어서 운영자들도 불안했나 보다. 사실 나도 약간 걱정이 되긴 했다. 그러나 늘 오늘 교육에서 주인공은 참여자라는 것만 잊지 말자고 생각했다. 참여자들이 충분히 말하게 하는 것, 그런 분위기를 질문과 경청으로 유도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이었다.

 

둥글게 셋팅 된 자리에 앉으면서 어떤 남성 참여자는 서로가 한눈에 보이게 앉는 자리가 너무 부담스럽다고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신 분도 계셨다. 같은 기관에서 매일 마주쳤을 동료와 마주 앉아 눈빛을 교류하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럽다면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모를 일이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감정 카드를 통해 자신의 현재 감정을 읽어내고, 그 감정을 상대와 공유하는 시간으로 첫 시간을 열었다. 그렇게 한 번씩 자기 이야기를 하고 나면 낮선 분위기가 훈훈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면 다음엔 참여 인원을 다섯 그룹 정도로 나누어 구성하고 그룹별로 무릎이 달랑 말랑한 거리만큼 옹기종기 모여 앉게 한다. 그리고 그동안 실천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등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예를 들어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애매했던 경험이나, 이것만 바뀌어도, 또는 이렇게 한다면, 등의 자유로운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그룹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웅성웅성 소리가 들린다.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므로 나는 이 소리들이 너무 좋다. 서로 이야기가 마무리 되어가면 이 소리는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되는 참여자들의 이야기는 정말 다양하고 생생하다. 그리고 그 중에 그룹별로 공유하면 좋을 것 같은 사례를 정해서 참여자 모두와 공유하고 각자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듣고 소감을 말하는 것으로 공식 프로그램은 마무리 된다.

 

사실 이런 설명만으로는 이렇게 교육이 될까? 하고 의문을 가질 만큼 간단한 프로그램이지만, 참여자들이 두 시간 동안 열심히 자신들의 이야기와 문제를 함께 나누는 동안, 거기에 있는 참여자 모두는 서로에게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동료가 되기도 하고, 수퍼바이지, 수퍼바이저가 되기도 한다. 잠깐이지만 2시간 동안 어려움을 나누고 끝날 시간이 되면 참여자들은 시간이 너무 빨리 간 것 같다는 소감을 제일 많이 말한다. 이것은 참여자가 주인공이 되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말이기도 하다. 의미 있는 시간이 된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이 프로그램은 중독성이 있다. 부담스럽지 않게 자연스러운 공감을 만들어 주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자기표현을 통해 참여자들 스스로가 서로를 조금씩 조금씩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기한 것은 그동안 많은 사람을 교육에서 마주했지만 말하는 톤, 속도, 얼굴표정, 손짓 하나하나 자기를 표현하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복지실천현장에서 이 다양함은 불편함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능력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장애인시설 종사자들은 일반적으로 이용자와의 소통에 있어서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그런데 일부 종사자분들은 민감하게 반응하면 여기서 오래 일할 수 없다고 말한다. 금방 지칠 수 있다는 것이다. 민감성이 부정적으로 잘못 해석된 것이다.

 

타인에게 민감성을 갖는다는 것은 부정적인 것이 절대 아니다. 상대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것이다. 나의 소통방식은 다른 사람의 소통방식과 만나서 어떤 에너지를 내고 있는가? 각자가 한 번쯤 고민하고 점검해 봐야 한다. 나는 이것이 존중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다른 방식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드릴 것인가? 불편하지만 감수해야 하는 것들, 편하지만 거부해야 하는 것들...

결국 이런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소통으로 해결될 때까지 우리는 함께 부딪히며 살아가야 한다. 누구도 혼자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어서 피할 수도 없다. 그래서 서로를 응원하는 방법을 알아가야 한다. 인권에 대한 민감성은 저절로 높아지지 않는다. 불편하지만 끊임없이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실천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인권교육은 타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면이 있다. 부족한 것을 더 드러내서 성찰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것은 새로운 힘이 된다. ‘온다와 화성시청과 함께한 이 교육은 이렇게 나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주었다. 다음 교육이 기대되는 이유다.

 

 

 

 

 

Posted by 인권교육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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