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와 인권 워크숍에 참여한 후 : 누군가에게 울림이 있는 교육은...

 

 

여름(인권교육온다 활동회원)

 

 

'놀이와인권' 바깥놀이 장면

아이들의 놀이는 조용한 적이 없다. 항상 시끌벅적하고, 다툼이 많다. 가위바위보 하나를 해도 누가 늦게 냈네, 누가 틀렸네 하며 시시비비를 가리느라 목소리가 커진다. 그러다 놀이에서 빠지는 아이, 눈물을 보이는 아이도 생긴다. 그래서 아이들의 놀이는 시끄럽다. 부모나 어른들은 제발 좀 조용히 좀 놀아라고 말하지만, 조용할 수가 없다. 어른들이 조용히 놀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놀지 말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지난 5, 6월에 <인권교육온다>어린이의 놀권리라는 주제로 3주 동안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위의 이야기는 그때 편해문 선생님이 말한 내용 중 일부를 간략히 정리한 것이다. 그 강연에서 위의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 하고 머리가 띵 해졌다. “제발 조용히 좀 놀아라.” “너무 시끄럽게 놀지 마.”라는 말은 내가 아이에게 자주 했던 말이다. 무심코 아이에게 던진 말이 사실 놀지 말라고 한 소리였다니, 나는 조금 많이 찔렸다. 어른들도 사람 여럿이 모이면 시끄러운 게 자연스러운 것인데, 어린이라고 다를 게 뭐가 있을까. 그날의 교육은 어린이의 놀이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교육이기도 하지만 나의 태도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어떤 인권 교육이 나에게 울림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나의 경험과 일상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그 무언가가 있을 때가 아닐까 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낯설게 느껴질 때, 내 일상을 부끄럽게 또는 내 경험을 숙고하게 만들 때, 당장은 아니더라도 행동을 변화할 수 있게 조그만 씨앗이 가슴에 남겨졌을 때.

 

얼마 전 수원의 한 지역아동센터에 부모교육을 갔다.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아이들의 부모님이 참여하는 교육이었다. 아동의 놀이와 놀권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였는데, 교육에 참여했던 한 부모님이 소감을 나눠 주셨다.

 

제가 매일 하는 말이 제발 조용히 좀 놀아라 이거든요. 오늘 내용 중에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가 몸이 아프니까, 아이들 목소리가 너무 시끄럽게 들리는 거예요. 아이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고, 제가 어떤 태도로 대했는지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자신하고 관련이 있는 이야기는 잘 잊히지 않는다. 게다가 일상적인 말과 행동에 전혀 다른 해석이 더해진다면 더욱더 선명하게 기억된다. 교육이 끝나고 내가 늘 하던 말이나 행동이 낯설게 느껴지고 그동안의 생각이나 행동을 되돌아보게 되었다면, 많은 지식을 전달받은 교육보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Posted by 인권교육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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