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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소식/인권교육 바람곶

[천안참여예산복지네트워크]청소년 토론동아리와의 만남 - 청소년인권, 떠들어라 맘껏!


<인권교육 바람곳>은 

온다에서 인권교육 활동 이후, 경험과 느낌을 나누는 곳입니다. 

상임활동가, 활동회원들이 함께 씁니다. 


  "우리 삶 속의 권리 이야기"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여러 번에 걸쳐 진행된 이번 교육은 다양한 당사자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천안시의 복지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권리에 기반한 정책, 시민들의 목소리가 곳곳에 반영되는 정책을 함께 만들기 위한 "권리 워크샵"을 진행하는데, 워크샵에 참여할 분들과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써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23일, 천안참여예산복지네트워크에 함께하고 있는 천안YMCA 청소년 토론동아리 '리서치'를 만났습니다. 대부분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이었고, 새학기를 맞아(?) '리서치' 토론동아리에 새로 들어온 신입회원들과 함께하는 첫 번째 자리였다고 해요. 


  먼저 '몸풀기 마음열기'를 통해, 교육장을 들썩이는 공간으로 만들며 교육시간을 열어보았습니다. 두 명씩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진 사람 얼굴에 스티커를 붙이기도 하고, 제비뽑기로 뽑은 쪽지에 써있는 상황을, 말은 하지 않고 몸짓으로만 흉내내며 나와 같은 상황쪽지를 뽑은 사람들을 찾아가는 놀이도 하였습니다


  이어서, 서로가 생각하는 인권은 어떤 것인지, 학생들에게 필요한 인권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학생인권 빙고!>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전지에 내용을 적을 9개의 칸을 그리고, "학교에서 없어졌으면 하는 것들"을 빈 칸에 채워봅니다. 참여자들은 어떤 것들을 적었을까요? 평소에 이런 고민이 많았던 듯 합니다. 금방 9칸을 모두 채우는 모둠이 있었습니다. 반면, 신중하게 고민하는 모둠도 눈에 띄었어요. 내용을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빙고를 먼저 외칠 수 있을까,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이지요. ㅎㅎ 아마 빙고게임의 묘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힘들게 느끼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방학 중 보충학습, 핸드폰 수거함, 학교폭력,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 원치 않는 종교시간(미션스쿨), 시험, 욕, 두발검사, 야자 등등... 





   빙고게임을 마무리하며, 학생들의 삶에서 불편하게 느끼는 것들, 답답한 것들에 대해 "이거 뭐야? 왜 이래?" 라는 질문을 놓치지 말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에 대한 각종 통제(그것도 다방면으로!)가 왜 이렇게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걸까, 토로하며, 우리 사회가 청소년을 어떤 존재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살펴보았어요. 자연스럽게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때로는 '미성년자'라는 이름으로, 금지되고 부정당하는 대표적인 사례들을 놓고 모둠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사례1.


천안 H, ‘연애탄압학칙에 퇴학까지?

 


사례2.


청소년 게임 규제(셧다운제) 어떠카지?



사례3.


청소년은 찜질방 출입금지?

    


   

위의 사례를 모둠 별로 가져가(모둠은 총4모둠이었고, 그래서 '청소년 연애탄압' 사례를 두 개 모둠이 선택함), '월드카페' 방식으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연애탄압' 학칙을 둘러싼 사례에 대해 초반에는 어떻게 얘기를 시작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얘기해도 답이 안 나오는 것 같아요, 라면서 어려워했습니다. 본인들이 당사자가 아니어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연애 경험이 없어요 흑흑 하는 한탄과 공감의 분위기가 잠시 만들어졌지요.ㅋㅋ) 그래도 한 번 불이 붙으니 여러 말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규칙 위반으로 퇴학시키는 건 너무하다, 연애탄압에 맞서 학생부장을 만나러 가야한다는 이야기, 어떻게 이 학칙의 부당함을 설명할 것인지,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찜질방 출입금지에 대해서는 참여자들 간 의견이 팽팽히 맞서기도 했습니다. 왜 굳이 청소년에게만 밤 10시까지로 정해놓아야 하는 것이냐, 청소년은 허락 없이는 밖에서 잠도 못 자냐. 한쪽에서는 아무래도 밤에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안 된다, 다른 대안이 없지 않느냐, 하는 의견이 오갔습니다. 긴 시간 논의 끝에 이런 '금지'와 '규제'는 진짜 청소년을 위한 것이 될 수 없다, 라는 이야기까지는 같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지요. 


   게임 규제(셧다운제) 정책에 대해서는 특히 남학생들의 불만이 가득 쏟아졌습니다. "야자 끝나고 나면 할 시간도 없다." "셧다운제를 해도 다른 방식으로 들어가서(부모 주민번호...) 할 수도 있다. 별 소용이 없다." "뭐든지 성적이랑 연결시키는 건 문제다." 등등 다양한 이야기꺼리가 나왔습니다.





   인권의 눈으로 보면, 우리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사례들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 보여주는 대로세상이 들려주는대로가 아닌청소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인권의 힘으로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인권의 씨앗을 심을 수 있는 시간이었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