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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소식

한국마사회지부 여성 청소노동자의 현실과 3.8 여성파업

저는 공공운수노조 한국마사회지부 과천지회장 김현주입니다.

저는 2024년 1월, 한국마사회 시설관리(주)에 입사하여 건물 청소와 유지관리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현실과 차별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고, 부당한 대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일터는 단순한 청소 노동을 넘어섭니다. 경마가 없는 날에는 건물 전체를 청소하며, 경마가 있는 주말에는 수천 명의 고객을 상대해야 합니다. 감정노동까지 강요되는 상황 속에서 고객의 부당한 요구와 모욕적인 언사까지 감내해야 합니다. 하지만 회사는 노동자를 보호하기보다 악성 민원을 피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한 조합원은 빗자루질을 하던 중 고객의 흰 바지에 빗자루가 스쳤다는 이유로 세탁비를 강요받았습니다. 조합원이 개인 돈을 주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으나 이후에도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관리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것은 피해 조합원의 자리 이동 조치였습니다. 악성 민원인을 감싸는 부당한 대응이었습니다.

또한, 일용직으로 투입된 높은 한 청소노동자는 쓰레기통 비닐을 교체하던 중 고객이 노동자의 특정 부위를 스쳤다고 항의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주변의 고객들은 나이 든 노동자에게 비속어를 퍼부으며 비난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 는 없었고, 사건은 무책임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여성 노동자들은 더욱 불합리한 처우를 받습니다. 2024년 12월에는 한 여성 조합원이 "귀걸이가 길다" 는 이유로 관리자에게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 전에는 머리를 묶으라는 지시도 있었습니다. ‘고객 응대 매뉴얼’이라는 명목 아래 여성 노동자의 외모를 규제하는 조항이 존재했습니다. 머리 모양, 액세서리 착용, 복장까지 세세하게 통제하며 노동자의 존엄을 짓밟았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노동조합은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조합원들과 함께 문제를 제기한 끝에, 회사는 결국 고객 응대 매뉴얼에서 외모 규제를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사과도, 피해자 보호 조치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규정을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변화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며 다양한 투쟁을 전개해왔습니다. 언론을 통해 문제를 공론화하고, 성명서를 발표하며 사측으로부터 고객 매뉴얼 폐기 및 피해자 보호 조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한국마사회지부는 당시에도 3.8 여성파업조직위원회에 함께했는데요, 조직위는 입장을 내고 용모 통제에 항의하는 온라인 행동을 진행하며 노조의 투쟁을 응원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노조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힘을 안겨주었고요.

노동조합은 이제 더 많은동료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 근무 평가 제도의 불투명성을 개선하고, 여성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요구안을 마련하여 사용자 측과 협상하고 노사컨설팅을 통해 노조 측의 요구안을 받아 부당한 처우에 침묵하지 않도록, 조합원 교육과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곧 3월 8일, 국제여성의날이 다가옵니다. 우리에게는 정말 지금 바로 실질적인 성평등이 필요합니다. 여성 파업을 통해 힘을 얻고 다시 여성 노동자들이 더 이상 차별받지 않고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주장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워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3.8여성파업 제안토론회-김현주 활동회원의 발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