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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소식/글쓰기 모임 '끄적끄적'

[그린] 즉흥적인 것이 좋을 때도 있어.

제주 삼달다방 - 이상엽

 

[온다 글쓰기 모임 끄적 끄적]

즉흥적인 것이 좋을 때도 있어.

 

난 즉흥적인 편이다. 이번 모임 제안도 즉흥적으로 머리에서 거르지 않고 튀어나왔다.

 

예전에는 계획적이지 않은, 체계적이지 않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었다. 지금도 때때로 그렇기도 하지만 그런 나를 인정하려고 한다. 즉흥적이어서 살짝 마음에 안들 때도 있지만 즉흥적이어서 좋은 것도 있다고...

 

동료에게 즉흥적으로 말했지만 오래전부터 함께 나누고픈 활동이 글쓰기 모임이었다. 그 마음이 선뜻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던 이유는 읽기도 잘 안하지만 쓰기는 더 큰 두려움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글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불편한 사람을 마주할 때와 비슷하다. 만나고 싶지 않은데 만날 수밖에 없는 상황.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좋은 말도 순간만 지지가 될 뿐 또다시 두려운 존재로 변해버린다. 그런데 이번 글쓰기 모임은 마음을 바꿔보려 한다. 글쓰기한테 너무 잘 보이려고 애쓰지 말고 마음이 흐르는 데로 이끄는 데로 가보려고 한다.

 

예전에 한 방송국 피디가 회사에서 해고되고 할 일이 없어 시작한 글쓰기로 책 한권을 냈다. 그 책을 여행하면서 내내 읽어봤다. 자기가 왜 글쓰기를 시작했는지? 어떤 글을 썼는지? 글쓰기를 통해서 무엇을 나누고 싶었는지? 등등... 매일 매일 같은 시간에 자기 블로그에 글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그 책 제목이 매일 써봤니?’이다. 책 내용 중에 한 가지 문구가 떠나지 않았다. 간절하면 못할게 없다. 그렇다 나에게는 그 동안 간절함이 없었다.

 

지금 글을 써야하는 이유를 대자면 10가지도 넘는다. 활동을 할 때 필요하다. 내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논문도 쓰고 싶다. 글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도 받고 싶다. 그러나 여전히 그 간절함은 넘치지 않는다. 그럼에도 시작한 이유는 지금 하고 싶다. 언제 다시 시들지 모르겠지만 지금 하고 싶다. 너무 잘 쓰려고도 애쓰지 말고, 너무 검열하지 말고, 너무 잘 보이고 싶어하지 말고...

 

쓰다보면 길이 보이겠지 생각하면서 첫 시작을 열어보겠다.

그래서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원칙으로 세웠다. 나만 보는 글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볼 수있게 공개할 것이다.

오늘의 이 시간이 시작 될 수 있도록 도와준 나의 즉흥성에 감사를 표하면서 첫 번째 글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그리고 함께해주는 동료들에게도 감사한다. 상처 받지 않을 테니 나의 글과 제대로 마주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 한 장 채우기도 어렵다. 그런데 한 장을 채우려고 한 나에게 쓰담 쓰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