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기 세월호를 기억합니다
성연(인권교육온다 활동회원)
4월 기억식에서 만나지는 화랑유원지의 풍경도 그간 많이 변했구나 생각되었습니다. 찬란한 슬픔으로 흩날리던 벛꽃비는 이미 내리었고 3시의 오후는 여름을 방불케하는 기온을 보였습니다. 12주기의 세월호 그날을 기점으로 기후의 변화도 실감하게 됩니다. 현실 문제들이 보태지는 상황에서 기억을 놓지 않고자, 또다시 다짐을 모아지는 날, 안산을 향했습니다.
이번 기억식은 사전 절차가 있었습니다. 사전 신청 과정을 거쳐 우편으로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신분증을 챙겨오라는 안내가 거듭되었습니다. 기억식 사회자의 언어로도 표현되었듯이 11년째 비워둔 맨 앞자리가 착석되느라 절차가 크게 추가되었습니다. 대통령의 많이 늦은 첫 참석은 유가족들에게도 큰 위안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신청절차가 주변에서 여러 번 전달되었다싶지만 정보가 공평하지는 않았는지, 모르고 찾아왔다가 입장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이 벌어져 안타까웠습니다. 수원의 활동가 한 분은 ‘세월호 다 끝난 거 아니냐!’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만들어간 ‘세월호 안 끝났다!’를 적은 피켓을 제지당했다고 합니다. 꼭 그러해야만 했나 위안의 한편,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무대 배경에 단원고 희생자들의 이름표를 모아 노란 리본의 모양으로 붙여진 것에서, 단원고 재학생이 추모의 편지를 낭송하는데에 또 울컥한 감정의 동요가 왔습니다.
매월 16일마다 매탄동에서 기억과 다짐의 촛불을 들어올리는 매탄 촛불의 자리도 참석했습니다. 매달 하루, 세월호와 사회적 참사의 아픔을 새기고 진실 규명을 외치는 그 꾸준하고 간절한 마음에 감사하고, 몇 번 참석하지 못하게 하는 숱한 이유들이 부끄럽습니다. 개인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마을 촛불로, 리본 만들기와 나눔으로, 피케팅으로 다져가는 수원 지역 연대의 끈은 12년간 단단해져 있어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사진은 직접 찍지 못하고 함께 간 희경님의 사진을 요청드려 받았습니다.
'활동 소식 > 소식지 : 온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온수다 소식지 39호] 우리 퀴어하게 어때? (0) | 2026.06.24 |
|---|---|
| 제22회 경기여성대회 "빛의 혁명을 완수하자" (2) | 2026.03.23 |
| [활동가글자료]플랜75로 바라본 돌봄과 인권 (0) | 2025.10.30 |
| [재난과인권역량강화사업후기]재난은 ‘우리 모두의 문제’ : 인권교육으로 잇다 (0) | 2025.10.29 |
| [온수다 소식지 38호] (0) | 2025.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