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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소식/인권교육 바람곶

[인권교육바람곶]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차별과 혐오에 맞서 거침없이 나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차별과 혐오에 맞서 거침없이 나간다

 

그린(인권교육온다 상임활동가)

 

 

온다의 한 활동회원에게 연락이 왔다.

그린~ 혹시 차별과 혐오의 주제로 6회기의 교육을 진행해 볼 수 있을까?’

글쎄? 차별과 혐오 주제로 장기교육은 진행한 적이 없지만 그래도 00이 함께 해준다면 함께할 의향이 있어요~’

나의 대답은 그랬다. 마침 연락을 준 활동회원은 한 지역과 장기간 동안 시민인권교육을 진행해왔던 활동가였다. 나중에 교육이 마무리된 다음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교육은 철저하게 서로의 오해로 비롯된 교육이었다고 고백했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시대를 통고하며 어느 것 보다 차별과 혐오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기 시작했고 인권교육의 주제로도 간간히 요청되기도 했다.

2020년 불어 닥친 코로나19는 우리 사회 혐오와 차별의 민낯을 보여준 동시에 차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뒤흔들었다. ‘차별받는 사람 따로, 차별하는 사람 따로를 구분하며 차별을 당하거나 할 수 있는 위치에 자신을 놓아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코로나19나도 차별과 어떻게든 연루될 수 있다는 생각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2020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진행한 차별인식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이 나도 언제든 차별의 대상이나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라고 응답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 속에 국내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혐오차별의 장면에서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인권의 보편적 특성과 그 영향이 단시간에 세계시민에게 교육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런 차별에 대한 감각이 차별금지법제정으로 이어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 이번에 요청된 교육은 그냥 지나치기 아쉬웠다. 촉박한 교육준비시간을 쪼개고 쪼개면서 공부도하고 자료도 찾고 주위 인권교육단체에게 도움도 요청하면서 준비했다.

 

이번 교육참여자는 한 지역의 인권센터가 매년 시민들 대상으로 인권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고 2022년 아카데미 기본과정에 이어 심화과정에 참여한 시민분들이다.

참여자들은 기본과정부터 인권에 고민과 관심이 높으신 편이셨고 이 교육이 진행되었던 즈음 마침 국회 앞에서는 차별금지법제정 단식농성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그러니 이번 교육주제의 몰입도는 더 높아지게 되었다.

 

온다가 준비한 차별과 혐오6회기 교육내용은 이렇게 구성되었다.

 

 

교육목표

- 혐오와 차별이란 무엇인지 알아간다.

-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누구인지 알아가고 나는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아닌지 의심해보자.

-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해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발견하고 공정성에 대해 의심하자.

- 차별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며 다양한 정체성과 교차성에 기반한 연대를 키워나가자.

- 반차별 감수성을 키우고 차별을 변화시키기 위한 대응과 실천을 모색해본다.

 

1회기 만나다 : 구조적 차별 참여자 유대감을 형성한다.
차별이 발생하는 구조에 대해 이해한다.
2회기 보다 : 일상과 차별 차이와 차별을 구분 이해한다.
차별이 어떻게 형성되고 일상화 되는지 파악한다.
3회기 알아채다 : 내 권력과 내 소수성 교차성에 기반해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다.
나와 나의 집단은 명백히 그렇지 않다고 판명되기 전까지 차별적일 것이라고 고민한다.
4회기 잇다 : 혐오를 혐오한다 혐오의 기원을 안다
혐오는 결국 사회적 약자에게 저지르는 행위임을 인식한다.
5회기 끊다 : 혐오표현과 대항표현 혐오표현의 문제점을 사회의적 의미로써 살펴본다.
혐오표현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대안을 모색한다.
6회기 손잡다 : 차별금지법 제정운동 평등길1110’영화를 보고 차별금지법을 살펴보고 제정에 대한 필요성을 공유한다.
전체심화과정 평가와 소감 나누기

 

6회기의 교육을 진행하면서 새롭게 시도한 것도 있고 기존에 진행했던 내용을 풀어내기도했다. 참여자분들의 평가 속에서 6회기의 소감을 받아봤다. 차별이 여전히 모호하게 다가온다는 분도 있고 차별과 자신의 일상과 연결지점을 찾아보겠다는 분도 계셨다. 무엇보다 마지막 시간에 함께 보았던 평등길1110’영화가 주는 울림이 컸고 차별금지법제정 운동의 연대로 이어져가서 좋았다. 교육이 끝나고 난 소감은 아쉬움에 아쉬움이 더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도를 통해서 고민의 깊이가 깊어질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차별이라는 주제를 교육적으로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더 많은 연구와 역량강화를 위한 계획을 잡아보자고 했다. 우리의 오해가 거침없는 나아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